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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칼럼] 한 달 살기로 워케이션 가능할까? 낯선 “함안”에서 살아본 자들의 솔루션! <제 2편>

입곡저수지
바쁜 일정 중에서도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었던 멤버들. 함안 입곡군립공원의 아라힐링 싸이클Ⓒ변유진

❝진짜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보통 ‘한 달 살기’를 한다고 하면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에어비앤비의 캠페인 슬로건이 떠오른다. 본격적으로 살아보는 여행. 최근 많은 직장인은 한 달 살기에서 ‘일’과 ‘휴가’의 병행을 시도한다.

그것이 바로 지난 편부터 이야기 나눠온 “워케이션”이다. 앞서 함안 한 달 살기에 도전한 4인의 프로필과 배경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면,  이번 편에서는 4인이 겪어 본 워케이션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다뤄본다.

❝직장인과 여행자 사이, 정체성을 찾아서

변유진: 처음엔 형섭과 지민이 직장 생활을 한 달 살기와 겸한다고 해서 무척 놀랐다.  심지어 둘은 평범한 직장인보다 워커홀릭에 가깝다. 내가 아는 “한 달 살기”에는 일이 없었다. 멤버라면 당연히 나 같은 프리랜서이거나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자영업자 또는 백수 일거라 확신했는데 웬걸. ‘워케이션이 가능할까?’라는 의문부터 들었다.

홍선주: 나 역시 마찬가지. 하루 일과를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는 나나 유진과는 달리, 평일 낮 8시간 이상을 근무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일과 여행의 병행은 너무 힘든 미션이 아닐까 우려가 됐다. 아니나 다를까 평일 낮엔 일에 깊숙이 빠져 얼굴조차 보기 힘든 두 사람의 안녕을 걱정하게 되곤 한다.

타조서울에선 예상할 수 없었던 이색 체험. 타조와 교감하기. 함안 헤이리치 타조농장.Ⓒ변유진

❝함안 워케이션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유지민: 나에겐 항상 일이 우선이다. 직장인이라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나서, 여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벽 공기를 마시며 ‘봉성 저수지’ 주변을 달리거나, 퇴근 후에 ‘무진정’의 야경을 보는 등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우리 같은 직장인에겐 이런 작은 힐링도 소중하니까.

신형섭: 평소 불규칙적으로 생활했는데 여기선 규칙이 생기게 되더라. 2~3일에 한번은 꼭 아침 산책이나 러닝을 했고, 주말엔 해보고 싶던 여항산 등산과 온천욕도 했다. 팀과 함께 식사를 할 때면, 확실히 건강해졌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게 된다. 서울 근교의 많은 캠핑지를 가봤지만, 함안처럼 밤하늘의 별이 잘 보이는 곳은 흔치 않았다.

무진정_밤
우리 모두가 반했던 야경. 함안 무진정의 밤.Ⓒ유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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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낙화놀이를 감상할 수 있는 석가탄신일 무진정의 모습.Ⓒ함안군

 개발자, 디자이너가 경험한 원거리 워케이션은 어땠나?❞

신형섭: 내 경우엔, 평소 원격 근무로 디지털 노마드를 조금씩 실행해왔기에 자신이 있었다. 캠핑을 통해 가능성을 높였고, ‘함안에 살아보기’는 더 확실한 결괏값을 안겨줬다. 함안에서도 워케이션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평소엔 숙소에서, 때로는 카페에서 업무를 해냈다. 다만, 직장인이 많지 않아서 이른 시간에 여는 카페를 손에 꼽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가끔 대면 미팅이 필요할 때, 서울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 변수였다.

유지민: 원격 근무는 가능해도 원거리 근무는 회사에서 정한 근무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울에 있는 회사까지 왕복 9~10시간의 거리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았다. 새벽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야 했다. 피로 누적으로 주말 반나절은 꼭 쉬어 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함안의 자연을 보며 산멍, 물멍, 하늘멍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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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매력을 가진 ‘아라가야’의 유적, 함안 말이산고분군 Ⓒ변유진

 ❝작가와 프리랜서 에디터가 생각한 워케이션의 방향성은?

홍선주: 작가라는 직업을 가졌기에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한 편이다. 글 쓰는 일을 하며, 조용한 시골에서 작품 한 편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그 바람을 시험해보는 기회였다. 나의 작업 환경과 스타일도 점검할 수 있어 더 좋았다. 산책 길에서 만난 낯선 풍경과 장소를 보며 새로운 작품의 구상도 할 수 있었다.

변유진: 다들 초행이고, 정보가 적은 곳이라 변수가 많을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그랬다. 내 경우는 업무량을 최소화하고, 휴가의 비중을 크게 두었다. 홍작가님과 둘이서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일과 여행을 병행한다면, 하루 업무 시간은 4~5시간 정도가 적당하는 거다. 그것도 코어 타임 없이 시간 운용이 유동적일 경우에 말이다.

고루한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워케이션은 좋은 시도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일과 휴가를 위한 ‘떠남’은 옳지만, 둘을 동시에 하고자 하는 것은 욕심에 가까웠다는 게 우리가 내린 결론. 일을 할 땐 일에 충실하고, 놀 땐 노는 것에 충실하자. 모두의 성공적인 워케이션을 위해 우리가 내린 솔루션을 간단히 요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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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의 봄을, 있는 힘껏 만끽할 수 있는 경비행기 체험. Ⓒ변유진

 ❝성공적인 워케이션을 위한 체크 포인트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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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날과 노는 날을 분리하자. 시간의 지배자가 되어라.

평일은 일꾼으로 주말은 여행자로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면 좋다. 평일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한다면, 과로사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것.

비대면 미팅이 가능하고 와이파이가 잘 되는, 거점 오피스 찾아보기.

예쁜 카페는 많아도 업무를 위한 카페는 적을 수 있다. 선택한 지역에 기업의 거점 오피스나 지역 청년센터 등 공유 오피스가 마련되어 있다면 베스트. 한 곳에서만 머무른다면 워케이션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으니 여러 곳을 물색해서 리스트업 해두자.

원격 근무, 재택근무를 지향한다면, 회사 차원의 배려 필요.

불시에 생기는 ‘대면 미팅’이나 ‘전원 출근’은워케이션 성공의 가장 큰 적이다. 워케이셔너들을 위한 실질적인 보장을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요즘 늘어나고 있는 지역 직장인 공동체 또는 공유 오피스 제휴 등이 좋은 예다.

 

– 작성자: 변유진 책키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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