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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칼럼] 노력해도 성공하기 힘들다고 믿는 MZ 세대

국제조사기관 ‘월드 밸류서베이’에서 진행한 (2016~2020년 사이 기간을 다룬) 7차 조사에서 한국의 16~24세 청년 중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8%로 5명 중 1명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응답 비율은 1990년~1994년 사이에 이루어진 2차 조사에서는 8.4%였는데요.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20여년 사이에 2.5배나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Z세대는 왜 노력해도 성공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더 늘어나게 되었을까요?

 

시작이 반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흔히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일을 끝마치기는 그리 어렵지 아니함을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사람들이 시작할 때부터 이미 반이 정해져 있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요즘의 MZ세대들은 예전보다 시작부터 유리한 고지를 잡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TV나 SNS를 통해,  정치인이나 부자, 연예인들이 자식의 스펙을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유학 보내고, 논문을 쓰게 하고, 인턴기회를 잡는 등 일반인이라면 쉽게 범접하기 힘든 기회들을 갖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현재는 좋은 대학이나 기업에 가기 위해서 그러한 스펙이 필요한 시대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때 유리한 위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보통의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이 시작부터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때문에 내가 열심히 노력한다고 한들 저렇게 좋은 출발을 한 사람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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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 재능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은 우리 주변에 가장 흔하게 바라볼 수 있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매일 시청하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 등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직업이지요.

이런 크리에이터들은 물론 그들에게 부단한 노력이 뒤에 숨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노력으로 따라가기 힘든 재능을 갖고 있는 것처럼 인식됩니다. 그들은 외모가 뛰어나거나, 사람들을 기가 막히게 웃기거나, 정말 많이 먹거나, 게임을 잘하는 등 타고난 능력들을 갖고 있는 경우들이 많지요. 이러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인기와 부를 상당히 많이 쓸어가며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에 대해 선망을 갖게 하지만 반대로 내가 노력한다고 저들만큼 될 수 없다는 인식을 주기도 합니다.

 

정말 꿈이 되어버린 내 집 마련

사람마다 꿈과 목표가 다 다르겠지만 그 안에 내 몸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갖고자 하는 욕구는 빠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근 한 기사에 따르면 서울의 중간 가격에 해당되는 주택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20.1년 모아야 한다고 합니다.

끝없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현실에서도 집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전문직이거나, 고소득자이거나, 부모님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대부분의 MZ세대는 노력할 힘이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아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면 차라리 욜로가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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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나를 계속 확인하는 현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내가 잘하고 있느냐로 자기개념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즉, 내가 얼마만큼 잘 살고 있냐 보다는 남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잘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타인을 보며 자신의 위치를 바라보고 자신이 괜찮게 살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는데 지금처럼 주변에 대한 판단을 대면이 아니라 비대면, SNS등으로 파악하다 보면 자신에 대한 기준이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실제 현실보다 SNS에서는 좋은 일, 잘 사는 모습만 공유하는데 문제는 사람들은 그것만 보고 자신의 현재를 평가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평가하는 것이 현실적이지는 않으나 그나마 자주 하지 않으면 괜찮은데 SNS에서는 끊임없이 타인의 일상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SNS를 켜고 타인의 일상을 확인하니까요. 이렇게 될 때 우리는 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성공을 향한 노력의 의지를 꺾어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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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MZ세대를 향해 해줄 말

MZ 세대는 겉으로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자존감도 꽤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암울한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성장은 더디고,양극화는 너무 심해졌으며 타고난 수저에 따라 큰 차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MZ세대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나 때는 말이야~죽을 때까지 노력하면 다 됐어’ 라는 말을 하며 충고하는 것입니다.과거엔 노력을 통한 성공이 좀 더 높은 확률로 가능했습니다. 지금도 일부 가능하겠지만 확실한 건 대부분은 그렇게 보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MZ 세대에게 ‘죽을 때까지 노력해봤어?’ 라는 말 대신 ‘많이 힘들지? 고생이 많아, 도움이 필요하면 편하게 이야기해줘’ 라고 해주세요. 이렇게 할 때 그들은 불안을 잠시 내려놓고 기성세대를 향해 손을 뻗어 도움을 요청하고 쉽지 않은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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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명국 책키라이터

(멘탈 경험 디자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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