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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칼럼] 팬들에게 사랑받던 NFL 스타 아론 에르난데스는 왜 살인자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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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인사이드: 아론 에르난데스는 왜 괴물이 되었나?ⓒNETFLIX

 

NFL 스타에서 살인 용의자가 되다 

 

스포츠 팬들은 스타에 열광한다. 경쟁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데 공을 세운 스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NFL(내셔널풋볼리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타이트엔드(TE) 포지션으로 활약했던 아론 에르난데스는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선수였다. 잘생긴 외모와 태클을 뚫고 터치다운을 이끌어 내는 뛰어난 공격력에 팬들은 환호했다. 2012년 동료인 그롱카우스키와 함께 타이트엔드 듀오였던 아론 에르난데스는 이후 5 년간 4,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장밋빛 미래를 보장받은 스포츠 스타였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승승장구할 것 같은 그의 미래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살인 혐의로 체포되면서 그는 하루아침에 스타에서 살인 용의자의 신분으로 전락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푸에르토리코 풋볼 선수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론 에르난데스는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버지는 술만 먹으면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으로 푸에르토리코 커뮤니티에서는 존경받는 사람이었지만 집에서는 다른 모습의 괴물이었다. 아론 에르난데스가 16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수술을 받다가 사망하였고 이후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집을 나와 마약중독자인 사촌동생 집에 지내면서 약물중독자에 폭력적인 성향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아버지와 형의 죽음으로 인해 정서적인 충격을 받은 그는 방황을 하다가 대학 미식축구로 유명한 플로리다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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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에르난데스 관련 이야기ⓒAMAZON

 

동성애를 숨기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던 아론 에르난데스는 동성애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남성 스포츠인 미식축구 스타로 그는 커밍아웃을 할 수 없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 비춰볼 때 커밍아웃하는 순간 풋볼 선수로서의 생명은 끝이 났을 테니까.

 

동성애를 즐기면서도 그는 커밍아웃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호모’라고 부르며 아웃팅을 통해 자신의 성적 취향을 숨겼다. 이러한 행동은 이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된다. 

 

경쟁 스트레스와 일탈

 

‘플로리다 게이터스’는 풋볼 리그 수익성과 영향력, 대학 스포츠 마케팅에서 상위권에 있는 대학으로 경쟁심을 부추기는 방법을 사용하여 선수들을 육성해왔다. 대학 진학 이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약물 주사와 대마초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던 아론 에르난데스는 점점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 낮에는 대학 풋볼스타로,밤에는 길거리에서 총을 쏘며 스트레스를 푸는 갱으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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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대학 풋볼팀에서 인기 스타였던 아론 에르난데스ⓒIMDB

 

프로구단 입단과 살해 사건의 발생

 

대학 미식 풋볼 리그에서 TOP5 안에 드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에르난데스는 2010년 NFL 드래프트 4라운드 15번째 순위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입단하게 된다. 평판 조회와 약물 검사에서도 나쁜 점수를 받았던 그는 실력에 비해 좋지 않은 계약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다. 입단 전 실시한 행동분석 검사 결과에서도 불안정한 정서 상태가 이슈가 되었다.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와의 갈등은 그를 외롭게 만들었고, 주변에는 마약상과 폭력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꼬이기 시작했다. 처제의 남자친구였던 풋볼 선수 오딘로이드 살해 사건도 이 시기에 벌어졌다. 에르난데스의 집 근처에서 벌어진 살해 사건 후에 그의 집 CCTV의 기록은 사라졌지만 복원을 통해 그가 직접적으로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법정에 서게 된다.

 

히스패닉계의 롤 모델

 

아론 에르난데스는 히스패닉계의 롤 모델이었다. 히스패닉은 미국 풋볼 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커뮤니티의 자랑스러운 일원으로 소개하기도 하였다. 대외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에르난데스는 자신을 괴롭게 하는 주변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트레이드를 요청한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은 요청을 거절하고 구단 관계자였던 캐빈 앤더슨에게 그가 살 집을 구해주는 식의 땜빵식 처리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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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연행되는 아론 에르난데스ⓒBOSTON GLOBE

 

법정에 서다

 

오딘로이드 살해 혐의로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에르난데스는 몇 년 전 발생한 보스턴 총기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법정에 다시 서게 된다. 나이트클럽에서 나온 피해자 2명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으로 CCTV에 찍힌 차량이 에르난데스의 차고에서 발견되면서 에르난데스는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다. 호세바애즈라는 스타 변호사를 선임하여 보스턴 사건에 대응하고, 이후 무죄 판결을 받으며 위기를 벗어나는 것 같았다.

 

에르난데스가 감옥에 있는 동안 동성애자였던 사실이 기자들에게 포착되고, 기자가 해당 사실을 폭로하려 하자 그는 감옥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27세의 일이었다. 재판을 받던 매사추세츠주에서는 ‘피의자가 사망하면 모든 항소심이 자동적으로 폐기되는 고소 취하 변경 법령’이 있었는데 자살로 인해 그가 가진 재산은 약혼녀에게 상속될 수 있었다. 오딘로이드의 유가족은 해당 판결에 반발해 항소했고, 2019년부터 이 법령은 폐기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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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뇌와 CTE 환자의 뇌 비교 @Verywell / Gary Ferster 죽음 뒤 밝혀지는 소식들

 

죽음 뒤 밝혀지는 소식들

 

아론 에르난데스를 비롯한 미식축구 선수들의 대부분은 CTE(만성 외상성뇌병증)를 겪고 있다는 점이 밝혀진다. CTE는 뇌의 전두엽이 손상되는 질병인데 에르난데스는 27세임에도 불구하고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사후 밝혀지게 된다. CTE를 겪게 되면 판단력 인지능력 상실과 충동적 행동성향, 폭력적인 성향으로 변하게 되는데 에르난데스의 범죄에도 이러한 질병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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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스포츠 스타

 

화려한 스타였던 아론 에르난데스의 몰락을 보면서 우리나라 스포츠계를 돌아보게 된다. 최근에 이슈화된 학폭 논란 스포츠 스타가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을 기다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학폭으로 고통받은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실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아론 에르난데스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입단할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이러한 약속은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이 재조명되며 공수표가 되어버렸다.
스포츠 선수는 운동실력이 뛰어나면 악동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도 괜찮다고 하는 분위기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선수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스포츠 스타를 롤 모델로 삼고 자라는 아이들도 많다. 실력도 훌륭하지만 인성이 좋은 선수들을 스포츠 업계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성적 지상주의가 경쟁이 치열한 스포츠 분야에서 배척할 단어는 아니지만 그 속에 바른 인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
제2의 아론 에르난데스를 우리나라에서 만나지 않길 소망해 본다.

 

-책키라이터 박정민
(더블크루 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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