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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칼럼]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로 불리는 콘텐츠 에디터는 무슨 일을 하나요? [직업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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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콘텐츠 에디터가 뭐예요?”

 

내 명함을 받아 들거나 직함을 들었을 때, 열에 아홉은 으레 물었다. 낯선 직업, 어디선가 많이 들어서 익숙한 “콘텐츠”라는 단어와, 이에 비해 쉽사리 듣기 어려운 단어 “에디터”가 만난 결합체.
처음엔 나도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의 내리기가 어려워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당황하곤 했다. 단어만으로 모호성이 짙고, 딱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 뜻처럼 “편집자”로 인지하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편집하다.’라는 뜻의 edit보다 editor가 먼저 만들어진 단어라고 한다.) 그래서 콘텐츠를 편집하는 일로 인식하고, 디자이너와 혼동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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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타 모델 ‘배우 김유정’과 함께 작업한 유튜브 예능 콘텐츠Ⓒ한국 코카-콜라,변유진

 

그래서, (콘텐츠) 에디터는 무슨 일을 하나요?

 

나는 에디터로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콘텐츠’, 블로그나 기업의 매거진 ‘아티클 또는 화보, 뉴스레터’, 유튜브 ‘예능 또는 인터뷰’, ‘TV 광고’, 포털사이트나 모바일 앱의 ‘DA배너’, 쇼핑몰의 ‘상품페이지, 카탈로그’,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슬로건이나 굿즈’ 등을 만드는 일을 해왔다.
어떤 일을 한다고 정의 내리기 어려웠던 이유, 콘텐츠라고 불리는 대부분을 다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은, 디자이너나 영상 제작자처럼 툴을 다루고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리하자면, 콘텐츠 에디터는 브랜딩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콘텐츠 제작을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광고 에이전시의 카피라이터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매거진의 에디터가 유사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캡처

Ⓒ픽사베이

 

콘텐츠를 구상하고 만드는 과정

 

콘텐츠 에디터의 주요 업무는 콘텐츠의 뼈대를 만들고,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우선, 마케터(PM)와 협의해서 브랜드 콘텐츠의 방향성을 뾰족하게 한 뒤,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도출하고 문서화한다.
이를 “(크리에이티브) 브리프”라고 부른다.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영상 PD 등의 제작자들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작업할 수 있도록, 스케치와 기획 의도, 설명, 참고 자료(레퍼런스) 등을 담아 전달하는 양식이다.
콘텐츠 에디터는 콘텐츠에 대해 가장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므로, 때로는 이해관계자들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러 사람을 거치게 되므로, 대화와 회의를 통해 혼선이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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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A KOREA와 함께한 콘텐츠. 포토그래퍼,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사랑스러운 결과물이 탄생했다.ⒸIKEA KOREA,변유진

 

콘텐츠 에디터가 되고 싶다면, 갖춰야 할 자세는?

 

‘매거진B’에서 출간한 ‘잡스 시리즈’에서는 에디터를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이라 표현했다. 참 적절하고 재미있는 비유다. 에디터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시각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다소 철학적일지 모르지만, 에디터는 평범한 것을 톺아 보고 흥밋거리를 찾아내거나, 흥미롭게 보이도록 잘 포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무심코 지나칠 브랜드를 매력적인 존재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많이 접하고 많이 생산하라.

 

또한, 언어적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직업이기에, 좋은 글을 쓰는 비결인 “다독, 다작, 다상량”의 중요성은 에디터에게도 비껴가지 않는다.
여기에 다견(多見), 다청(多聽)을 더하여 오다(五多)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많이 읽고, 쓰고,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일까? 콘텐츠 에디터나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재미있는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이렇게 다양할 수 있구나.라는 걸 자주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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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콘텐츠 에디터의 수요가 많아진 이유?

 

최근 구인 시장에서 콘텐츠 에디터의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이는 브랜딩에 대한 니즈가 많아졌다는 걸 의미한다고 본다. 에디터는 마케터나 기획자와 더불어 브랜드를 감각적으로 만들고, 콘텐츠를 조금 더 창의적으로 구상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에디터 채용 공고의 높은 지분을 차지하는 건, 브랜딩을 잘한다고 입소문이 난 에이전시나 이름난 스타트업들이다. 그들은 이미 콘텐츠 에디터를 잘 활용하고 있으며,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느 정도 사업의 기틀이 잡히고 나면, 디테일 싸움이 된다. 비슷한 기업들 사이에서 경쟁력이 되는 건 촘촘한 인력 조직이다. 특히나 브랜딩은 마케터 몇몇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적은 인원이 단기에 해낼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참고: [프리칼럼] 스타트업 마케팅 막막하다면? 해답은 멘토링! 브랜드 멘토링 톺아보기

 

브랜딩을 강화하고 싶다면, 콘텐츠 에디터나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등의 크리에이티브 전문 인력을 영입하거나, 전문 회사들과 협업을 시도해 보자.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과 영감을 통해 브랜드와 콘텐츠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물론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욕심내지는 말 것. 아무리 콘텐츠 에디터가 이것저것 다 해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브랜드에 적합하지 않은 유형의 콘텐츠까지 뚝딱 만들어내는 마법사는 아니니까.

 

-책키라이터 변유진
(매드업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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