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친구들과 자주 가던 분식집,
영상에서 만난 반가운 추억의 여행지 등
기억은 언제나 물리적인 장소와 함께하는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인 윤지원 화가는 마흔이 다 되어
어린 삼남매와 이탈리아로 떠나
밀라노 국립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해
화가가 되셨다고 해요.
밀라노에서 학교를 다닐 때
버스를 타면 종종 목적지보다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거리와 건물을 보며 걸었다고 하셨는데
‘기억과 장소, 기억은 장소로 남는다’라는
생각이 들어 최근 개인전의 제목으로도 사용하셨대요.
고독 예찬론자인 작가님은 평소 산책을 즐기며
풍경과 일상에서 쓸쓸함을 찾아 스마트폰에 담아 둔 후
작업실에서 유화로 옮기면서 본인만의 해석을 가미해
채도를 낮춘 비현실적인 풍경을 그리곤 했는데
이 책에서 그 그림들과 그에 관련된 글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작가님 개인의 기억이기도 하지만 읽다 보면
공감 가는 지점과 내가 가지고 있는 추억의 장소들이
떠올라 나도 가볍게 그림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걷는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장소와 관련된 그림들을 감상하며
기억이 장소로 남는 글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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