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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공학] 나의 건축 취향을 발견하는 시간 –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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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에게 좋아하는 건축물과 건축가를 물어본다면 한참을 생각해 봐도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 여행에서 만났던 멋진 건축물이 몇 개 떠오르긴 하지만 이름도 잘 모르고 건축가는 더더욱 모르기 때문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지 않을까?

하지만 건축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인 저자는 이런 현실이 많이 안타깝고 아쉬우셨던 것 같다. 좋아하는 가수나 화가를 물어봤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것처럼 건축과 관련된 질문에도 즐겁고 편하게 한 명쯤 떠올릴 사람이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정성스레 쓰신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프로의 4가지 조건인 언행일치, 스타일, 원조, 마무리와 최고의 건축물에 대한 기준으로 최고의 건축가들이 지은 최고의 건축물들을 소개해 주셨다.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 소개한 48개의 건축물들은 하나하나 보고 있으니 어느덧 나도 건축물에 대한 취향이 생기고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 도전, 구조, 미학, 클래식이라는 주제에 맞춰 소개된 건축물들은 하나같이 자신만의 특징과 건축가의 기질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그중 김중업 건축가의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김중업은 1960년에 한국적인 감성을 그대로 담아내면서 심리적인 영역의 구분까지 배려한 공간의 분리, 그리고 곡선의 미를 가미하여 주한 프랑스 대사관을 만들어 프랑스인들에게 이국적인 감성을 선사했다. 서양 건축의 형태에 한국의 정서를 잘 표현하여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기에 이른 그는 이 작품 덕분에 프랑스와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1970년대 초 서울의 도시 건설 방향에 대하여 건축가로서 조언할 기회가 있었다. 이때 와우 아파트의 붕괴 등 당시 건축의 문제점에 대해 강하게 비판을 하였고 이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어 프랑스로 강제 추방을 당하게 되었다. 3개월짜리 단수 여권으로 강제 출국을 당한지라 얼마 안 되어 무국적자가 되어 불법체류 신분이 되었지만 주한 프랑스 대사관 건축으로 받은 프랑스 슈발리에 훈장 덕분에 프랑스에서의 체류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건축가의 이야기를 들으니 건축물이 그냥 건물로 보이지 않고 역사와 그것을 지은 건축가의 삶이 보이는듯했다. 마치 고흐와 그의 작품을 통해 화가의 개인적 삶과 작품의 의도가 보여 작품을 통해 느껴지는 감동이 여러 배로 불어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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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건축물에 관심을 가지면서 건축가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그의 삶에서 펼쳐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재미가 새롭게 다가왔던 최고의 건축물. 사실 이런 이야기 외에도 건축과 관련된 나의 잘못된 생각을 바꿔준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바로 루브르 피라미드에 관한 이야기였다. 책에서 만난 내가 알던 몇 안 되는 건축물이라 반가운 마음을 가진 작품이었는데 이 건축물을 만든 건축가는 프랑스 사람이 아닌 미국 사람이었다. 그것도 중국계 미국인인 이오 밍 페이. 루브르 박물관하면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건축물이자 관광지여서 이런 랜드마크는 당연히 그 나라 사람이 설계하고 지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겐 신선하게 다가왔다. 프랑스의 옛 영광을 상징하기 위한 문화정책으로 1981년에 미테랑 대통령이 이 건축물 제작을 의뢰한 것도 새로웠고 그 영광의 아이콘을 건축가 이오밍 페이 자신의 스타일을 살려 삼각형으로 선택했던 점들도 흥미로웠다. 피라미드는 사막에서 오아시스고 이정표 역할을 하니 자신의 작품이 메마른 현대에서 사막의 오아시스이자 이정표로 기능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만들었다는 사실까지 알고 나니 건축물들을 그냥 보이는 형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는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들을 같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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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주변 자연환경을 벽지 삼아 벽을 유리로 만들어낸 필립 존슨의 글래스 하우스, 자연과의 조화를 위해 폭포에 건축물을 만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 고딕 건축의 클래식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의 피렌체 대성당 등 소개해하고 싶은 건축물이 많지만 이 건축물들에 대해서는 책에서 그 진가를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책을 읽기 전에는 좋아하는 건축물을 떠올리라는 말에 난감하기만 했던 내가 이렇게 말하고 싶고 설명하고 싶은 건축물과 건축가들이 생겨나다니 새삼 신기하기만 하다. 다른 분들도 이 책을 통해 전문가가 꼽은 최고의 건축물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 작품들 중에서 내 맘에 들고 기억에 남는 스토리를 가진 건축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앞에 언급했던 작가가 이야기한 프로의 4가지 조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글을 마치려 한다. 건축물에 대한 소개들도 좋았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나도 내가 하는 일에 프로가 되려면 이 조건을 갖춘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프로의 조건의 첫째, 언행일치다. 그림을 예로 제목은 ‘언’이고 작품은 ‘행’이 되는 것처럼 전문가는 자신의 작품에 언행일치를 담고 있어야 한다. 둘째는 스타일이다. 자신의 스타일을 찾았다는 것은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셋째인 원조는 처음 선보였음을 말한다.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이 유명한 것은 그 스타일의 시초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마무리다. 마무리는 작품의 완성도를 말하는데 프로라고 불릴 수 있는 자격은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로 그의 작품 전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조건들을 가슴에 새기니 내가 맡은 분야에서 어떤 부분을 고려하고 집중해야 하는지가 보였다. 이와 함께 다양한 건축가와 건축물을 살펴보며 건축에 더 많은 흥미를 갖게 해줬던 최고의 건축물. 전문가가 소개하는 건축물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작성자: 김우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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