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지금의 ‘우리’를 만든 것 : 독서의 힘

인류 문명의 진화를 이끌다

독서의 힘

성인 독서율 역대 최저치라는 씁쓸한 대한민국 현실. 그런데 이러한 독서의 위기는 중국 역시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국가적으로 독서 진흥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던 그들은 2017년,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독서 문명사 다큐멘터리 ‘독서의 힘‘을 제작하기에 이릅니다.

동시에 단행본 <독서의 힘>도 출간되었죠. 이 책은 인류 문명의 파노라마를 완벽하게 재현해내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류 문명이 어떻게 계승되고 진화되어왔는지 담백하게 풀어낸 <독서의 힘>. 본문에는 인류 문명의 서사시와 함께 중국 최고 지식인들의 인터뷰도 실려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독서의 필요성’이라는 현실적인 메시지 역시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독서, 다큐멘터리, 책, 인류 문명…’

혹시 이런 단어들만 눈에 띄다 보니 책이 어렵거나 지루할 거라 생각하시나요? 리뷰를 쓰는 필자 역시 책을 펼치기 전, 그런 의심을 떨칠 수 없었는데요.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 보니 ‘괜한 걱정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명사와의 대담, 책 이야기, 책 속의 명언‘ 등 흥미로운 섹션이 함께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접어 두셔도 됩니다.

이 덕분에 유익한 내용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책을 읽으며 머릿속의 지식 체계가 단단해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인류 문명이 뿌리를 내리는 순간부터 지식의 열매를 맺기까지, 더 나아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심도 있게 풀어낸특유의 서사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독서의 힘>은 이러한 인류 문명의 흐름을 이야기하며, 그 중심에 활자의 발명이 있었고 인쇄술의 발전이 있었으며, 책의 탄생이 있었다는 것을 전합니다. 책의 탄생을 기점으로 인류의 문명은 폭발적인 성장과 진화를 이루었다고 얘기하죠. 이를 통해 책과 독서가 인류 역사에 기여한 점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덕경』, 『천연론』 등의 고서 번역본이 동서양 교류라는 시대적 흐름에 동반하여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현재를 살아가며 체감할 수 있는 것이 한 예이죠. 천연론을 시작으로 중국은 양무 운동과 변법자강 운동, 신해혁명이 일어났고 바다 건너 유럽에서는 중국의 제지술, 인쇄술이 르네상스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책이 있었습니다. 서로의 사상과 정신을 주고 받으며 문화는 한층 더 단단해지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겁니다.

“문명 축적의 매체로서의 책은 대체 불가한 역할을 하며 문명의 전달과 문화 교류의 막중한 소임을 감당했다.”

본문에 나와있는 문장입니다. 인류 역사에 기여한 책의 중요성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은 없을 것 같네요.

결론적으로 지금의 ‘우리‘를 만든 건 책과 독서였다는 것. 이 리뷰를 통해 여러분께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인류 문명사 등 인문학적 포인트에 관심 있는 분들, 독서 자체에 관심 있거나 앞으로 독서 욕구 좀 자극해봐야겠다 하시는 분들께 <독서의 힘>을 권해드리며, 더불어 대한민국이 성인 독서율 역대 최저치라는 불명예에서 얼른 벗어나길 기원해봅니다.

-작성자: 큐레이터 이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