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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발자국

[인문] 뇌 과학자가 전하는 삶의 지혜 : 열두 발자국

열두발자국

[열두 발자국 l 정재승 지음 I 어크로스]

 

이 책을 보며 예전에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라는 책을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과학에 흥미가 없는 사람은 보통 과학을 어렵다고 생각하여 기피하는데, 그 책은 일상의 이야기에 과학적 지식을 접목하여 쉽게 읽을 수 있고, 과학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책이었죠. 이후 한동안 정재승이라는 인물을 잊고 있다가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방대한 지식과 시청자에게 과학을 쉽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며 정재승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관심이 생겼고, 과학 콘서트 이후 17년 만의 단독 신작 <열두 발자국>을 기대 반 호기심 반의 심정으로 읽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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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열두 발자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지난 10년 간 저자의 강연 중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12개의 강연을 선별하여 묶은 책입니다. 또한 인간이라는 경이로운 미지의 숲을 탐구하면서 과학자들이 내디딘 열두 발자국이라는 의미도 있죠. 이 책은 단순히 과학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인간은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릴까요?”, “매년 계획을 세워도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우리는 미신을 믿는 걸까요?” 등 독자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을 강의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독자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게 하죠. 본문 내용 또한 구어체로 작성되어 마치 정재승 박사의 강의 현장에서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할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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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공감하며 이 책을 읽은 부분은 ‘우리 뇌도 ‘새로 고침’을 할 수 있을까’ 부분이었습니다. 우리는 매년 1월 1일이면 다양한 새로 고침의 욕망을 담아 ‘새해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새해 결심은 일주일도 못 가 정체 상태에 빠지고, 여름이 되면 ‘아,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 보자!’며 한 번 더 기회를 주지요. 하지만 얼마 못 가 다시 실패하고 12월이 되면 자기가 한 해 동안 뭘 했는지 자책하며 1월 1일에 다시 ‘새해 결심’을 세웁니다. 우리의 삶은 위 과정의 반복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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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박사는 “새해 결심은 지켜지지 않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 우리 뇌는 그렇게 디자인되어 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죄책감을 느끼지 말자”라고 말합니다. 정재승 박사가 새로 고침을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답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뇌의 구조 때문입니다. 우리의 뇌의 무게는 전체 몸무게의 2%밖에 안 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 에너지의 25%를 사용한다고 해요. 다시 말해, 우리가 뭔가를 생각하고 신경 쓴다는 건 굉장히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인간은 되도록 생각하는 것을 줄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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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새로 고침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새로 고침을 위한 첫 단계는 ‘절박함’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단 1년의 삶만 주어진다면, 그 1년의 삶은 완전히 새로운 삶이 될 거에요. 즉, 새로 고침을 하려면 자신이 계획한 일을 꼭 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 고침을 위한 두 번째 단계는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놓이게 하는 것입니다. 내 삶의 환경이 바뀌면 저절로 새로 고침이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내 삶에서 80~90%는 기존 방법으로 살아가더라도 10~20%는 탐색의 전략인,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놓이게 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요?

<열두 발자국>은 뇌 과학에서 삶의 성찰을 얻는 것부터,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낼 미래까지 통찰하는 책이었습니다. 지식이 통찰로 바뀌는 경험을 느껴보기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작성자: 송태규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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