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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 우리 시대의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우리 시대의 스테디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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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장가에서는 스크린에서 다시 보고 싶은 명작들이 재개봉 되고 있다. ‘명작은 잊혀지지 않고 시대를 살아남는다.’라는 말처럼. 책도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읽히고 다음 세대에 전수되는 책이 있다. 이를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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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는 말 그대로 꾸준히 읽히는 책을 말한다. 판매량과는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출판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다는 점에서 ‘베스트셀러’와는 다르다. 스테디셀러의 기본 요소로 원칙에 충실(legal)하고, 시대를 초월한 가치관(legendry)을 담으며, 긴 생명력(long run)을 유지한다는 3L을 꼽는다. 사실 오래 꾸준히 읽힌다는 점 외에 스테디셀러를 구분하는 보편적인 기준은 없다. 집계하는 기준과 방식은 집계 주체에 따라 다르며, 집계 부수와 기간도 모호하다. 어쩌면 판매 집계로는 가늠할 수 없는 ‘스테디셀러’의 숙명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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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스테디셀러>에서는 1945년부터 2000년대까지 출간된 국내 단행본들 중 어떤 책들이 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김구의 <백범일지>,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최인훈의 <광장>, 법정스님의 <무소유>,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 조정래의 <태백산맥>, 유길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박경리의 <토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각 시대별 스테디셀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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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는 김구라는 한 개인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시대와 역사를 뛰어 넘어 올곧게 나아가야 할 길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며, 법정스님의 <무소유> 1970년대 권위주의와 산업화에 따른 정신적 허기를 어루만졌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산업화시대 철거민과 공장 노동자 계급의 삶을 그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었다. 그 외에도 1980년대 소시민들의 고달픈 하루하루를 그린 <원미동 사람들>, 1990년대 우리 문화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애정을 담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000년대 올바른 시각을 일깨워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침묵의 봄> 등 모두 각 시대의 스테디셀러이다.

gaelle-marcel-357640-unsplash스테디셀러는 짧게는 5년, 10년 이상에 걸쳐 읽히고 사회의 본질적인 의식구조와 역사적 성찰, 사회 구성원들의 공통된 심리가 그 안에 반영되어 있다. 더 나아가 그 시대의 역사와 사회 구성원의 요구를 담고 있어 당시 사회를 가늠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런 점에서 오랜 기간 꾸준히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호응을 얻은 책인 스테디셀러를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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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어떻게 책이 되고, 책은 어떻게 시대를 담을까? 한 해의 마무리가 되는 시점에서 필자는나의 스테디셀러는 무엇인지, 나의 부모님의 스테디셀러는 무엇인지, 내 친구의 스테디셀러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어쩌면 책을 통해서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을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더 많은 스테디셀러들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작성자 : 정성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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