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간에 설명을 더하다! : <여기가 좋은 이유>

여러분은 혹시 어떤 공간에 들어가면 마냥 기분이 좋아지고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곳이 있나요? 🙂 

언제부터인가 좋다는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내용이 좋은 이유도 있지만, 아마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설렘때문에 먼 곳에 있어도 찾는 것 같아요. 도서 <여기가 좋은 이유>에서는 건축가이자 사진작가인 저자가 좋아하는 공간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공간들이 갖는 특징을 건축사적 입장에서 친절하게 설명하죠.  저자가 말하듯 좋은 곳에는 분명 좋은 이유가 있고, 어떤 공간에 들어가자마자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면 분명 편안함을 주는 요소가 있을 겁니다.  이 책을 통해 공간들이 갖는 특징을 빛, 공간 나눔, 컨셉 등으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필자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곳 중 ‘마당’을 키워드로 두 군데를 다녀왔습니다. 첫 번째가 바로  ‘카페 진정성’입니다.  카페 진정성은 이미 SNS를 통해 핫한 장소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본점은 경기도 김포시 하성에 위치하고 있는데 ‘마당’이 있다는 점과 큰 두 공간이 서로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통한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마당은 아이들이 뛰어 놀기도 하고, 날씨가 좋은 날이면 밖에서 음료를 즐길 수도 있어 인기가 많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필자가 카페 진정성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두 공간이 통하면서도 분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별채 느낌의 한 공간은 본관과 달리 조용하여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기에 좋았습니다.

카페 진정성은 공간만큼 유명한 것이 바로 ‘밀크티’입니다. 유리 용기에 담아 팔기도 하는데, 밀크티를 사러 일부러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진정성의 대표 음료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음료와 베이커리가 있습니다. 또한 원두와 콜드브루, 요구르트, 시럽 등도 판매하고 있지요!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국립현대미술관’입니다. 2013년에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건축가 민현준이 설계한 건물이지요. 이 공간은 건물 사이사이에 마당과 함께 무리를 이루는 형태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또한 유리로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아름다움을 줍니다. 건축가가 이 곳을 크게 3가지 테마로 지었다고 합니다. 최대한 미술관스럽지 않게, 안과 밖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게, 담장을 없애 누구나 부담없이 예술을 즐기게.

건축가의 기획대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미술관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또 안과 밖이 연결되어 있고 야외 전시도 있어 전시를 다양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지요. 그리고 하루에 4번이나 운행하는 ‘아트 셔틀 버스’도 운영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간이 주는 의미를 전문가의 관점에서 설명한 책. 그 동안 어떤 공간에 가면 왜 좋았는지 막연했었는데, 책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간’이 주는 의미가 생각보다 깊다는 점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