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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탄생,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한 때 혼밥이라는 개념이 주목받으면서 그 레벨에 대한 글이 인터넷에 돌아 다녔습니다. 편의점에서 혼자 라면 먹는 건 몇 단계, 패밀리 레스토랑은 몇 단계 등. 사람들은 왜 혼자 밥먹기, 혼자 여행하기처럼 혼자 무엇을 하는 것에 관심이 많을까요? 혼자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한 단순한 도전이기도 하지만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오늘날 혼자 무엇을 하는 건 생존과도 같은 문제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27%를 넘는다고 하니 혼자 사는 사람이 꽤 많은 셈입니다.

혼자 독립되어 살고 있지 않더라도 젊은 사람들에게 ‘독립’은 로망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혼자 살다보면 생각보다 불편하고 생각보다 외롭다는 게 문제일 겁니다.  어쩌면 이러한 단점들을 극복하고자 나온 주거 형태가 쉐어하우스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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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싱글 여성 둘이 함께 사는 이야기인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가 화제를 끌고 있습니다. 평소 친구나 동생과 살아보고 싶던 필자에겐 제목부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으니 단순히 친한 친구 둘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둘이 살며 얻은 경험들을 진지하면서도 생생하게 전하고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혼자 살 때와 둘이 살 때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지요.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 가장 의미가 있다고 느낀 부분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자 새로운 가족 형태를 당당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부모님과 함께 살거나 결혼해서 사는 것 외에는  가족이나 주거 형태로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 역시, 결혼을 앞 둔 과도기적인 주거 형태로 치부되기 일쑤였지요.  어쩌면 이 책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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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김하나와 황선우는 독립된 생활을 오래 하다 서로 친분이 쌓여 함께 살기 시작합니다. 각각 키우던 고양이들도 함께 살면서 나름 대가족을 이루었습니다. 책에서는 둘이 함께 살면서 자연스럽게 오는 어려운 점도 이야기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둘이어서 좋은, 즉 ‘같이 살기 잘했다’는 저자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혼자 살 때보다 더 큰 평수, 더 쾌적한 집에서 함께 살 수 있고 집안일을 배분할 수 있으며, 밤에 괜스레 두려웠던 마음도 긴장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죠.

저자 말대로 ‘정서적 체온 유지’를 위해 그 동안 노력했던 것들이 둘이 살면서 자연스레 채워진 것입니다. 또한 아플 땐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주고 걱정과 근심이 가득한 날엔 말동무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둘이 사는 매력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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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대 수명이 100세를 내다 볼 정도로 길어지고 1인 가구는 늘어나는 시점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족 형태나 주거 형태만을 고집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 단순히 ‘결혼’아니면 ‘독신(자취)’이라는 한정된 선택지만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세상이 변한 만큼 다양한 주거, 독특한 가족 형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열린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기존 가족 형태를 위협하는 건 제도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서로 돌보며 살 수 없는 팍팍한 현실때문이라는 어느 국회의원의 말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우려들은 새로운 가족이나 주거 형태의 탄생때문이 아닌, 고정관념때문이 아닐까요? 이 책을 통해 나답게 사는 라이프스타일 또는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보며 조금 더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

                                                                                                                                                                                                                                                                                                                                    – 정성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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