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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법을 깨치다! : <초원동물원>

 평소 동물에 관심이 많아 가볍게 책 한 권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을 수록 처음 생각했던 내용과는 달리 한 나라의 역사부터 휴머니즘까지, 생각보다 심오하고  장황한 내용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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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동물원>은  청나라 말 미국의 선교사 클로비스가 중국으로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는 중국에서 어떻게 하면 선교를 획기적으로 할 수 있을지 생각하던 차, 신문에서 본 만생원 기사에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만생원은 청나라 말 중국에 있던 유일한 동물원으로 서태후가 죽자 동물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내용이었죠. 클로비스는 특이한 동물들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선교도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전 재산을 팔아 동물들을 사들이게 되고  그가 고민 끝에 선택한 사자, 얼룩말, 원숭이 등을 데리고 선교를 위해 초원으로 가게 되지요.

이 책은 신기한 동물들을 데리고 여정을 떠나는 과정과 중국 초원 사람들을 계몽하고 포교하기 위한 선교사의 고뇌 그리고 종교를 초월한 휴머니즘과 동물들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청나라 말, 암울한 시대상황과 소외된 지역인 몽골 초원에서의 삶을 책을 통해 엿볼 수도 있지요. 그런 점에서 단순한 동물원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주인공과 초원사람들을 노리는 적들로부터 사자와 코끼리가 용맹하게 지켜주고 앵무새가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등 판타지적인 내용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생각보다 묵직한 울림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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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책을 통해 느낀 점은 바로 ‘공존’입니다. 선교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온 선교사는 신기한 동물들을 선교의 도구로 생각하고 동물원에서 구출합니다. 또한 선교의 대상인 초원 사람들을 ‘계몽’과 ‘교화’의 대상으로 바라보았죠.  그러나 초원에서 교회 대신 동물원을 세우고 그곳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클로비스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됨을 느끼며 신앙마저 흔들리게 되지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클로비스는 단순히 도구였던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게 되었고 초원사람들 역시 그들 나름의 가치관과 삶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당신은 혹시 하느님을 핑계로 본인의 호기심을 채우려는 것이 아닙니까?’라는 총부 책임자의 물음처럼 주인공은 초원사람들과 동물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보단 자신의 신념과 열정이 앞섰죠.  물론 이후 주인공이 변화되는 과정은 책을 읽는 내내 감동과 공감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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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강조한 ‘공존’와 ‘상생’은 오늘날에도 필요한 메시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져 가고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종교를 가지며, 같은 가치관을 나눌 순 없지만 함께 사는 아니, 함께 살아야만 하는 세상에서 ‘공존’과 ‘상생’은 꼭 필요한 것이지요. ‘사람이 도시의 꿈을 꿀 때, 도시도 사람의 꿈을 꾼다’는 말처럼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사람이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아직 깨우치지 못한 동굴 안 사람들을 반드시 깨우쳐야 한다는 플라톤과 타인과 같을 필요는 없지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공자. 모든 사람이 똑같을 수 없기에 더욱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소재로 진중한 메시지를 보내는 <초원동물원>, 많은 생각을 해 본 책이었습니다.

– 작성자: 정성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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