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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불편하지만 의미있는 책 : <고기로 태어나서>

최근에 책 제목부터 표지까지 불편함을 주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고기로 태어나서>로  식용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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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축산업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대표적인 식용 동물인 닭, 돼지, 개가 고기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이야기합니다. 독특한 점은 작가가 이러한 내용들을 통계나 개인적인 생각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축산업계에 뛰어 들어 클로즈업 방식으로 보여 준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이 부분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가져온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고기로 태어나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언급해 동물 복지나 생명 윤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채식이 옳다거나 식용 고기 문화가 야만적임을 강조한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생명을 생명답게 대하는 태도와 사회적 분위기는 결과적으로 인간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침을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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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크게 닭, 돼지, 개를 중심으로 그들이 어떻게 태어나 살고, 또 어떻게 고기로 죽게 되는지 저자의 체험을 통해 잘 보여줍니다.  주로 동물들은 비좁은 케이지나 공간에서 여러 마리가 함께 생활하며 아주 짧은 기간 동안을 살아갑니다. 그 결과 동물들은 좁은 공간에서 서로에게 해를 끼치거나 신체에 이상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책에서 이야기하듯 인간이 고기를 얻기 위해 강제하는 동물들이 시간과 공간은 감옥일 수밖에 없고 그런 고기가 인간에게 주는 부정적인 요인도 많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축산업계에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정도 있습니다. 넉넉지 않은 수익 구조때문에 동물들이 거주하는 공간을 넓히거나 위생적으로 관리할 설치 비용이 부담이 됩니다. 또 생산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료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동물들을 짧은 기간 동안에만 사육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동물 복지나  윤리의식은 몇몇 사람의 노력만 가지고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축산업계의 시스템과 구조를 재정비하고 법을 개정하는  변화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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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현실에 마주해야 하고, 생생한 묘사에 책을 덮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임은 분명합니다. 가끔은 인생의 밝은 면만, 긍정적인 면만 보고싶지만 문제를 개선하고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불편한 부분을 들쳐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밥상에서 마주하는 고기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게 되었는지 고민하게 합니다. ‘극도의 권리는 극도의 불의’라는 말처럼 인간의 권리만을 우선시할 때에는 그것이 곧 불의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작성자: 정성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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