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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교훈 앞에서 : 징비록

최근 책을 쉽고 재미있게 읽어주는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로 조금 어렵거나 딱딱한 도서들을 전문가들이 풀어서 리뷰해 주는 방송이지요. 그 중 한 도서에 관심이 가 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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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도서로도 많이 알려진 <징비록>이 바로 그 책인데요.  징비록은 조선시대 영의정이었던 유성룡이 지은 책으로 임진왜란 당시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의 저자인 유성룡이 직접 이 책을 가리켜 ‘비록 볼만한 것은 없으나 역시 당시의 사적이라 버릴 수 없다’라고 할 만큼 그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도 있지요.

<징비록>은 그 동안 여러차례 번역이 되었는데, 번역이 조금 딱딱하고 어려워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번역된 책은 본문 사이사이에 그에 맞는 간략한 타이틀을 달아주고 있고 중간에 이야기를 곁들어 설명해 징비록을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징비록의 징비는 <시경>에 나오는 ‘예기징이비역환'(豫其懲而毖役患)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미리 경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입니다. 즉 예전의 잘못을 다스려 뒤에 닥칠 우환을 경계한다는 의미이지요. 그런 점에서 징비록은 임진왜란의 반성문이라고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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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조선의 정치와 사회 그리고 외교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점은 당시 조선의 모습이 현재 우리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천재지변을 큰 이상 징후로 여겨 나라의 정치인들이 이를 주목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갈등, 문제, 논란 등이 책에 담겨 있었습니다.  

<징비록> 내용 중  몇 장면들이 생각에 남았습니다. 징비록의 저자가 지적하듯 임진왜란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음에도 안일하게 생각하는 모습들이 책 곳곳에서 보여 안타까웠습니다.  일본에 다녀온 사신이 일본의 심상치 않은 모습을 걱정했음에도 현실을 외면하고 무시했습니다.  

어쩌면 책에서 말하듯  ‘당시에는 오랫동안 평화로운 시절이 지속되어 온 나라의 백성이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었다.’는 것이 그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슴 아프지만 오랫동안 평화로웠던 국가의 분위기가 어쩌면 위험을 경계하고 대비하는데 방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편안할 때 오히려 경계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쩌면 평화롭다고 느낄 때가 가장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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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인구의 30%가 줄고 서울이 함락되 온 나라가 피폐해진 임진왜란. 저자가 이러한 치욕을 기록한 것은 잘못을 후세에 남겨 스스로 반성하고 교훈을 주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징비록>은 당시의 모습은 물론 한 정치인으로써 그가 생각하는 문제점과 반성, 그리고 진정성이 잘 담겨져 있는 책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점때문에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또 읽는 거겠죠? 뼈아픈 교훈을 주는 <징비록>, 모두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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