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생기는 갈등, 그 해결책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연상하는 모습은 기본적으로 화목함을 띠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사랑해주고 보듬어주고, 소소하지만 따뜻한 그런 이미지이죠.

그러나 현실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하며, 부모님은 자식을 통제하곤 하죠. 신체적, 언어적 폭력이 빈번한 가족들도 많습니다. 어찌 보면 가족의 ‘기본값’은 화목하고 평화로운 게 아닐 지 모르겠습니다. 그보단 그 이상적인 모습을 ‘지향하고 있다’가 더 적절한 거 같습니다.

『왜 가족이 힘들게 할까』는 말 그대로 가족이 왜 힘들게 하는지를, 부부와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지금의 많은 가족이 갖고 있는 진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지요. 대부분의 심리적인 어려움이 늘 마주하는 가족에게서 일어나지만, 우리는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거의 알지 못합니다.

‘가족이니까 어쩔 수 없어’ 라는 생각으로 그냥 넘어가기 일수죠. 심각한 상처를 주는 친구나, 연인이라면 헤어지면 그만이지만, 피로 연결된 가족은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문제를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구체적인 사례와 행동지침입니다. 본인이 경험한 사례뿐 아니라, 다른 상담사의 사례 및 이론을 소개해 내용을 풍부하게 합니다. 또한 많은 서적들이 전반적인 내용을 통해 스스로 개별사례로 적용해야 한다면, 이 책은 요즘 가족들이 실제로 겪는 개별사례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소개합니다.

이를테면, “유학하다가 좌절하고 귀국한 아이들을 위한 조언”, “자녀가 대학시험을 실패했을 때”, “인터넷에 빠진 아이의 심리 및 행동지침”등이지요. 실제로 이런 문제로 가족 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담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많은 부모님들 혹은 자녀들에게 이러한 내용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오디푸스 콤플렉스’,  ‘엘렉트라 콜플렉스’등의 정신분석학적인 견해를 다룬 것과, 양육태도에 의해서 동성애가 발현된다는 입장은 동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인가관계가 분명하지 않고 다양한 의견이 있음에도, 기정사실화해 전달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혹은 성소수자분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 책을 봐도 가족 내에 일어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려울 지 모릅니다. 나만 생각과 행동이 바뀐다고 문제가 해결이 되는건 아니고, 누군가의 고착화된 생각을 바꾸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자기가 처한 상황이 불합리하다는 것과, 나의 부모나 자식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더 나아가 내가 왜 자식이나 부모에 집착하는 지도 이해할 수 있지요.

우리는 적어도 이해라도 될 때 덜 힘겨울 수 있으니, 당신이 가족의 문제로 힘겨워하고 있다면, 다양한 가족의 문제와 그 안의 심리를 담은 이 책은 분명,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당신이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적인 ‘가족’처럼 화목해지기를 바랍니다.

– 작성자: 조명국 책키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