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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일’에 대한 책을 많이 읽게 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인생에서 ‘일’은 중요하다. 일은 재능을 발휘하는 수단이다. 일을 통해 재능을 키우고 그것으로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인간은 성장한다. 일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것은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경험이다.
심지어 그것이 생존의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은 일을 함으로써 살아가는데 필요한 경제력을 얻는다. 일을 함으로써 함께 살아갈 사람들을 만난다.
일과 관련된 신조어도 많이 있다. ‘일잘러’, ‘일못러’, ‘프로퇴사자’, ‘프로이직러’를 비롯해 그 유명한 호사분면까지 정말 다양하다. 이 책을 쓴 브루스 데이즐리는 ‘프로직장러’이다. 구글, 유튜브를 거쳐 현재 트위터 유럽지사 부사장이다. 또한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팟캐스트는 그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누구나 알아주는 회사에 다니면서도 불만이 가득하고 퇴사를 단행하는 이유가 궁금했던 그는 ‘일하는 즐거움을 찾아주기’ 위해서 여러 전문가들을 인터뷰했다.
그 결과물이 그의 첫 책 <조이오브 워크 The Joy of Work>이다. 이 책에는 괴로운 직장생활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30가지 조언이 담겨있다. 그는 이 책이 일과 행복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제시하고 있는 조언은 어렵지가 않다.
일하면서 직감적으로 느끼게 되는 그 불편함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방법들이다. 더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의 저자가 구글, 유튜브, 트위터를 다니고 있으니 마땅찮아도 아무 말 못하는 것이지, 내가 이런 말을 했다면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줄 아냐’며 핀잔을 듣기 딱 좋은 조언들이다.
상식적인 것은 어려운 말, 복잡한 수식이 아니다. 자신에게 정직하고 타인에게 솔직하기만 해도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조언을 돌아돌아 저 멀리 영국에서 일하는 트위터 유럽지사 부사장에게 들어야 한다니 안타깝다.
나도 같은 문제 의식으로 책을 썼다. 일하는 곳이 조금 더 행복한 곳이 되기 위한 조건과 노력들을 담은 책이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응원해주고 있다. 간혹 회사에서 일어난 부정적인 일화들을 열거했더니 ‘프로불만러’라고 빈정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인생 다 그런 것 아니야?’ ‘회사 다 그런 것 아니야’라며 대단한 현인이나 되는 것처럼 너죽거린다.
‘조이오브 워크’ 이 책 <8장 원래 그런 규칙이란 없다>에서 그런 사람들을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학습된 무기력’을 설명하며 그 유명한 ‘파블로프의 개’ 실험을 언급한다. 이 명칭은 마틴 셀레그만이라는 심리학자가 붙였다. 1965년 우울증을 연구하던 셀레그만은 우연히 학습된 무기력이 형성되는 조건을 발견했다. 종을 울린 뒤 개에게 전기 충격을 가했던 파블로프의 실험에 이어서 전기충격을 받았을 때 상자안을 탈출하면 전기충격을 피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 뒤 같은 실험을 해본 것이다.
이전에 전기충격을 받지 않았던 개는 당연히 상자를 뛰쳐나왔다. 그러나 이전 실험을 겪은 개는 종소리가 들려도 바닥에 누워 그 충격을 고스란히 견뎌냈다.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개와 같이 상자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승리한 인생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자 밖의 사람들을 비웃으며 잘난 척하는 그들에게 구글, 유튜브, 트위터에서 근무한 브루스 데이즐리가 한마디 해줘 속 시원하다.
상자에 전기가 흐르면 상자 밖을 나오던지, 상자에 전기가 흐르지 않도록 바꿔야 한다. 이 책이 우리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무려 서른 가지다. 하나씩 실천하는 당신에게 일과 행복을 동시에 갖게 되는 축복이 있기를!
– 책키라이터 : Dr. 피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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