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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혹시 당신은 신흥종교에 빠져있나요?

혹시 신흥종교에 빠져있나요?

감히 정리해보건대, 대부분 종교가 가진 속성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1. 교인이 따라야 할 교리가 있다.
2. 종교를 믿는 충직한 교인들이 있다.
3. 그 교리를 혹은 지도자를 따르면 복이 있을 것이다고 대놓고 혹은 은연중에 주장한다. (현재 혹은 죽어서)
4. 이 종교에 참여하거나 이 종교를 유지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저는 종교인이 아니기에, 그 깊은 의미와 참뜻을 알지 못하지만, 멀리서 보았을 때 종교는 이런 공통된 속성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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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속성을 먼저 이야기한 것은 여러분이 최근에 접하는 신흥 종교와 교주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신흥 종교의 교주는 자신을 이른바 ‘지식인’, ‘전문가’, ‘멘토’, ‘작가’라 칭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그들은 ‘종교인’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사람들은 거부감 없이 그들을 따르곤 하죠. 하지만 멀리서 보면 그들은 종교와 다를 바가 없이 행동하며 결과적으로 사람들에게 해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점이 맘에 들지 않았고, 이 글을 쓰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좋은 역할을 하는 지식,  전문가,  멘토,  작가분들도 많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대중에게 해를 끼치는 분들의 속성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종교처럼 교리가 있습니다.  이 교리 속 행동들은 꽤 명확한 편입니다.  기존의 종교보다도 훨씬 쉬운 편이기도 하죠. 성경은 해석이 필요하고, 불교의 가르침도 초보자가 쉽게 이해하긴 어려운데,  신흥종교의 교리는 너무나 쉽습니다. 내 말을 듣고,  내가 만든 교육을 듣고,  내 영상을 보고,  하라는 대로 책을 읽으면 됩니다.

성경과 불경은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지만, 이 소규모 종교는 수장의 말이 곧 교리가 됩니다. 이들의 특징은 자기 ‘생각’만 바르다고 주장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이를 비판하는 외부의 소리가 들려오면, 외부가 아닌 충성스러운 교인들에게만 해명하며,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의 내부 결속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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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교리에 따른 행동들은 미래의 성공을 약속합니다. 보통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등의 당근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이는 기존 종교는 대 놓고는 하기 어려운 일이죠. 몇몇 증언들도 이에 대한 신뢰도를 보여줍니다. ‘그 사람이 하라는 대로 했더니 성공했다’는 것이지요. 이 또한 기존의 종교보다도 좋은 점입니다. 이를테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보장은 대다수에게 증명할 수도 없고, 후기도 전달할 수 없지만, 신흥종교에서는 그런 것들이 가능합니다. 물론 그 후기가 진짜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요. 아, 확실한 게 하나 있습니다. 그 종교의 수장은 확실히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고, 성공합니다.

끝으로 제가 가장 분노를 느끼는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자기주장을 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은 자칭 전문가인 그들이 자신을 따르는 교인들을 끊임없이 부족한 존재로 인식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신흥종교의 수장들은 너희가 불행하고 더 나은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는 나의 교리를 따르지 않아서, 멍청해서, 의지가 부족해서, 노력하지 않아서라는 생각을 대놓고 혹은 은연중에 계속 교인들에게 주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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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는 것은 그 종교를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데 꽤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부족하지 않은 사람은 신흥 종교에 빠질 이유가 없고 행복한 사람은 이러한 종교에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신흥종교는 기업처럼 돈을 벌고,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려면 사람들이 계속 내 곁에 있어야 하고, 교리를 따르고, 돈을 계속 내야 하죠. 이들의 목표는 그들이 내세우는 것처럼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부자가 되고, 똑똑해지고,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증거가 될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나를 더는 따르지 않을테니까요)

당신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마음 깊이 따르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저의 말이 상당히 불편하게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마치 내가 믿는 종교를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요. (만약 그런 느낌을 받는다면, 정말 그걸 종교처럼 여기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여러분이 그 지식인, 멘토, 전문가를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성장했다면, 저도 권장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혹여나 그 사람이 당신을 그 사람에게 ‘의존’하게 만들며 지속해서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만 행동하게 한다면, 당장 그 사람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성장도,  배움도 주지 못하는 행위이며,  자신을 부족한 존재로 인식하는 시간을 늘릴 뿐입니다. 일정 부분 안정감과 삶의 방향성을 얻었다고 느낄지라도, 이상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그때부터 의심을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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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쉽지 않을 겁니다. 무언가에 깊게 빠져 있으면,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거든요. 외부에서 자기가 따르는 집단을 공격하는 말들은 오히려 내부 결속을 강화시키고, 기존의 생각을 강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외부에서 잡음이 들리고, 그 집단 안에서 누군가가 상처받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면, 당신이 좋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그런 경우 그곳에서 꼭 탈출하기를 바랍니다.

– 작성자: 조명국 책키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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