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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중 무엇을 줄 것인가?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PR에 대해서 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되도록 참여하려고 합니다. 강의라는 형식으로 PR을 설명해보려는 노력은 제 스스로도 PR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강의 경험은 많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강의 의뢰가 오면 먼저 두려워집니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을 말해줘야 할까고민에 휩싸이는 거죠. 그리고 진지해집니다. 제가 준비한 한두 시간의 강의를 듣고 PR에서 대해서 누구나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최근 제가 진행한 강의에 대해서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몇 달 간격으로 같은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요, 두 강의의 반응이 조금은 달랐기 때문입니다. 첫 강의는 한 번의 강의로 누구나 PR에 대한 기초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분들이 각 영역의 실무자들의 경험을 통해 배우기를 원했기 때문에 매우 실무적인 강의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기업의 보도자료를 작성해보도록 하고 밤새 40여여 개 보도자료에 피드백을 달았습니다. 강의에서 PR에 대한 기초적인 강의 후 보도자료 쓰기 과제를 하나씩 다 리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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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과제에 코멘트를 달고, 강의에서는 하나하나 리뷰하고 더 좋은 보도자료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점을 짚어주는 것에 대해 좋은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사에 대한 예의를 어느 정도 거둬내고 보이는 냉정한 리뷰에 더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과제를 제대로 못한 분들은 과제에 대해 더 명확하게 설명해줬어야 했다’, 강의 시간 중 리뷰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내 과제를 리뷰해서 부담스러웠다’, 개인 과제 파일을 여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니 강의 운영이 매끄럽지 못해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다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강의에 대한 피드백 경험이 많지 않아 이런 리뷰를 받으면 힘이 빠집니다. 다음 강의가 꽤나 하기 싫어지죠. 그래도 약속한 바 있어서 다음 강의를 해야 했습니다. 똑같이 하면 똑같은 반응이 올 것이 뻔해서, 강의 목표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에는 필요한 것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면 이번에는 원하는 것을 준비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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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PR하는 사람이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는 일을 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강의하는 내내 웃음을 던져주려고 했습니다. 한 사안에도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과 그 관점을 가지고 노는 PR업무가 매력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내용도 준비했습니다. 여러 질문을 준비하되 대답하지 않아도 되고, 질문에 어떤 답을 하더라도 관점에 따라 정답이 될 수 있는 질문을 했습니다.

보도자료 과제도 잘 모르는 기업에 대한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의 1년 뒤 모습에 대한 보도자료를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과제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모든 분들에게 피드백을 줬고, 다섯 분 정도만 신청을 받아 발표하도록 했습니다.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저의 1년뒤 모습에 대해 보도자료를 먼저 작성해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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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강의에서, 재미있어한다는 것을 강의 중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그 과정을 총괄하시는 분께서 강의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어떤 차이가 있었던 것인지 다시 곱씹어 보았습니다. 정말로 제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 원하는 것을 전달했기 때문이었을까요?

조금 더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에 오신 분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잘 전달해주는 강사가 ‘필요했던 것’ 같다’ 

제가 조금 더 나은 강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첫 번째 강의 보다 두 번째 강의에서 제 강의를 듣는 분들을 더 생각하고 고민했던 결과이지 NeedsWants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더 깊은 관심만이 정답입니다.

– 책키라이터 : Dr. 피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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