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란 쉽지 않아지고, 기존의 관계들은 멀어져가고, 소위 ‘인싸 친구들’은 잘만 지내는 것 같은 느낌에 침울해질 때가 있었을 것이다. 점점 나에게 ‘진정한 친구’는 없는 거 같고, 점점 외로워지고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당신에게 『진정한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고 느낄 때 읽는 책』은 친구란 무엇이고 친구를 사귀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가 친구 관계에서 한 번쯤 고민해봤을 만한 생각들을 거의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저자가 25년간 심리 상담을 해온 사람이기에 친구 관계로 어려움을 호소했던 내담자의 사례들을 풍부하게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사례들에는 1. ‘친구사이’에서 한 번쯤은 해 보았던 걱정들 “특별한 이유 없이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것 같아요”, 2. ‘친구’라는 관계에 대해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들 “친구와 같은 의견이나 가치관을 갖고 싶어요”, 3.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가진 생각 “내 매력이 부족해서 친구가 없는 것 같아 우울해요”, 4. 친구 사귀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가진 두려움 “상대방의 반응이 일일이 신경 쓰여요” 등을 담고 있다. 이러한 풍부한 사례 때문에, 당신도 책을 읽는 내내 ‘맞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 하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각 사례에 대해서 당신이 가져야 할 대안적인 생각이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얻은 인사이트 중 하나는 ‘문화’라는 개념이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문화라는 개념은 보통 특정 집단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고, 그 집단이 가진 어떤 약속이나 특색들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일본은 타인에게 신세 지는 것을 피하려는 문화가 있다” “한국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문화가 있다” 같이 사용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문화의 개념을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는 개개인을 나와 다른 어떤 특유한 문화가 있는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상대방을 ‘나’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그렇기에 부정적으로 판단하거나, 제대로 된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그 상대를 특유한 문화를 가진 존재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저 친구가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것은 나에 관한 관심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주위의 자주 보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즉, 이 친구가 연락을 자주 않는 것에 대해 드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문화를 가진 친구를 만날지, 문화가 달라도 이를 이해하고 함께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저자는 ‘뇌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이 표현이 사람에 따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아마도 저자는 ‘이러이러한 태도와 생각을 하게 되면 그것이 상대에게도 보통 드러나기 때문에, 상대가 알 수 있고, 그러므로 어떤 태도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독자에 따라서는 신경학적으로 정말 연결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친구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투’를 다양한 사례에서 사용하는데, 몇몇 사례에서는 ‘그게 질투 때문에 발생하는 걸까?’ 하는 대목들이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고 읽는다면,책에서 의미있는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친구 사귀기를 원하지만, 이에 대해 어려움에 처해있다면, 이 책에서 그 이유와 해법을 찾게 될 것이다. 부디 당신이 좋은 친구를 만나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 작성자: 조명국 책키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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