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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뚜기 그룹의 장녀 함연지의 유튜브 채널이 인기입니다. 채널 ‘햄연지’는 구독자만 37만 명에, 찍는 영상마다 온라인에서 연신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재벌 3세 유튜브에 관심을 가지며 호응을 할까요? 필자의 생각에는 함연지라는 개인의 매력도 한 몫을 하겠지만 재벌 3세 답지 않은 소탈한 일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뜻 보면 광고처럼 보일 만한 내용도 그녀의 솔직한 평가와 자연스러운 모습에 오히려 함연지 개인뿐만 아니라 오뚜기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햄연지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이제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영상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많은 전문가들이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주목하며 영상이 주는 영향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영상을 찍어 올리는 사회가 되어버린 요즘, 한국은 유튜브 공화국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동안 콘텐츠의 중심은 이미지와 텍스트였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고,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콘텐츠의 중심이 영상으로 바뀌었습니다. 더구나 영상 제작은 전문가의 몫이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영상을 찍고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고가 장비나 어려운 편집 기술 없이도 누구나 간단하고 쉽게 영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더 나아가 쉽게 영상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의 등장은 콘텐츠가 이미지에서 영상으로 옮겨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교육, 의료, 회사, 종교 등 많은 부분에서 영상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콘텐츠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필자 역시 요즘 들어 영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높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동일한 내용의 콘텐츠라고 해도 영상에 대한 반응이 좀 더 높기 때문이지요. 이런 생각으로 고민이 많은 요즘 <아날로그 필름메이커>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영상의 필요성은 절실히 느끼지만 기본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필자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영상 전문 제작자이자, <아날로그 필름메이커>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인 장현경 대표님의 책입니다. 오랜 기간 영상 제작 전문가로 일하면서 영상 제작에 필요한 꿀팁들을 유튜브 채널에 공유해주셨는데 이번엔 책으로 정리해주셨습니다.
사실 영상 제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나 입문자들은 ‘영상 제작’이라는 말 하나에 지레 겁을 먹기 일쑤입니다. 어쩌면 장황한 설명이나 디테일한 내용보단 쉽고 간단하게 정리된 한 권이 더 절실할지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영상을 처음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께는 이 책이 입문서로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영상 개념부터 제작과 편집 노하우까지 총 10장에 거쳐 차근차근 설명하는데요. “영상이 곧 언어”라는 저자의 말이 내용의 핵심입니다. 개인이나 기업은 이제 자신을 알리는 수단으로 영상을 활용하고 있고, 매일 엄청난 분량의 영상들이 유튜브에 오르내리며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습니다. 정보 검색량에서도 유튜브가 네이버와 구글을 앞섰다고 하니 생각보다 우리 사회에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 그리고 철학을 누군가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또 얻기 위해서는 영상 편집이라는 언어의 기술을 꼭 익혀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언어를 배우듯, 나를 알리고 또 남을 알기 위해 유창하게 영상을 다룰 줄 알아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무엇을 먼저 배워야 할까요?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은 유튜브로 대변되는 뉴미디어의 속성입니다.
기존 TV와 라디오로 대변되는 올드 미디어의 경우 ‘시간’이 생명이었습니다. 편성표라는 주어진 시간에 내에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 남과 5분, 10분을 두고 경쟁을 해야 했습니다. 시간 내에 내 콘텐츠를 끼워놓지 못할 경우 남에게 자리를 빼앗기기 때문이지요. 올드 미디어 시대에는 소비자 역시 경쟁 내막은 전혀 모른 체 그저 올드 미디어가 전하는 콘텐츠들을 수동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로 대변되는 뉴미디어 시대가 오면서 더 이상 ‘시간’ 때문에 남을 죽여야 하는 경쟁은 사라졌습니다. 남의 5분과 나의 5분이 양립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역시 시간과 상관없이 무한대로 쏟아지는 콘텐츠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스킵하기’를 누를 수 있는 능동성을 갖추게 되었지요.
따라서 영상으로 말하고 소통하는 오늘날 자신을 알리기 위해, 정보를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물론 영상 제작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된 시대에서 영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좋은 팁들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영상의 시대에 저자의 말처럼 영상이라는 파도에 멋지게 다이빙 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이 책을 펼쳐 보는 것부터가 다이빙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작성자: 정성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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