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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코미디언이 전하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야기-태어난 게 범죄

 흔히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코미디’라는 장르는 그저 유쾌하고 밝은 이면을 통해 우리에게 재미를 선사하곤 한다. 하지만 코미디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는 ‘블랙코미디’는 정치적, 사회적인 면 또는 비극적이거나 어두운 일들을 역설적으로 풀어내 우리에게 웃음을 이끌어낸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사례로는 유병재의 코미디가 블랙코미디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블랙코미디는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그 내면에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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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미디언으로 활동중인 트레버 노아가 도서<태어난 게 범죄>를 통해 전하는 블랙코미디는 웃음보단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책 또한 트레버 노아식 웃음코드가 존재한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그런 웃음코드들 보단 계속해서 필자인 나에게 전달된 메시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비중이 훨씬 컸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트레버 노아의 사진이 담긴 책 표지, 코미디언이 집필한 도서… 이미 이런 사실만으로 마냥 재미있는 내용을 기대했던 나로썬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책 초반부터 <태어난 게 범죄>라는 책 제목에 대해 바로 알 수 있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고, 다른 강대국들의 지배를 받아 인권 보장이라고는 찾아보기도 힘든 나라에서 사는 저자의 이야기는 웃음보단 나에게 진지한 고민과 집중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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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은 ‘인종차별’ 이란 것에 대해 크게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지 모른다. 직접적으로 와 닿는 차별을 당해본 적이 많지도 않을 것이며, 인종차별’이 극에 달했던 시대를 살았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심각성을 잘 모르는 내가 과연 직접 수 년간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인종차별’의 세상 속에서 살아온 저자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인종차별’과 그로 인해 흑인들만이 모여 거주중인 ‘소웨토’가 현 코로나19로 인해 격리되어 있는 사람들의 수백, 수천 배 달하는 외로움과 힘듦에 연속이라고 생각을 해보니 너무나도 답답하고 가슴이 아팠다. 온전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 그러한 삶을 살아온 저자에 대한 동경과 함께 존경심이 생겼다.

 한없이 힘들고 부정적인 삶을 살아온 저자가 지금은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뿜으며 웃음을 줄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어머니의 가르침 덕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의 어머니는 저자에게 과거의 고통들로부터 배우고 과거보다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으며, 그러한 아픈 기억들을 담아두지 말라고 했다. 이러한 가르침 덕에 저자는 ‘인종차별’, ‘엄마의 총상사건’ 등을 모두 이겨내고 지금의 모습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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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는 웃음을 주려는 듯한 문구와 어투 등으로 피식 하는 장면들이 존재함과 동시에 내용 그 자체가 주는 진지하고 심오한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렇게 복잡미묘하게 오가던 감정들이 책의 마지막 편에서 결국 저자의 인생과 굉장히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엄마가 총을 맞아 죽을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고 마주한 상황에서 저자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린다. 이렇게나 아찔하고 슬픈 상황 속에서 엄마는 저자에게 ‘좋은 면을 보는 법’을 강조하며, 자신이 얼굴의 총상을 입게 되면서 저자가 가족 중에 제일 잘 생긴 사람이 되었다는 농담을 한다. 이 말을 들은 저자는 흐르는 눈물과 동시에 웃음을 터뜨린다. 이 장면은 이 책을 보는 나의 심정과 굉장히 닮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그 속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잃으면 안 된다는 교훈은, 힘든 삶을 이겨내고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저자인, 트레버 노아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우리에게 주는 값진 가르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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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어떠한 일이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자기도 모르게 자기방어적 태도로 안 좋은 방향으로 생각을 하여 상처를 덜 받으려 하기도 한다.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점점 더 그런 생각을 자주하는 모습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긍정적인 에너지와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야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회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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