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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2인 가족의 삶 – 생각보다 잘 살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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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발적 비혼모’ 라는 말이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 오르내리며 이슈가 되었다. 방송인 사유리 씨로 인해서 이슈화된 ‘자발적 비혼모’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슈와 더불어 최근 우리나라 인구 10명중 3명은 결혼 없이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2020년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가구원수 비율에서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약 58%나 될 정도로 과거와 비교하여 다양한 가구 형태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비혼모가 되어 이루어진 2인 가구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없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사회적 관습이나 문화때문인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자발적 비혼모’ 자체를 하나의 문화 형태로 인정해주는 다른 해외 국가들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선 큰 충격을 주는 이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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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산호 작가는 도서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를 통해서 이러한 편견을 깨부수는 듯한 본인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책에서는 40대 주부인 본인과 10대인 딸 릴리, 고양이 송이 그리고 최근 새 식구가 된 강아지 해피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엄마(작가)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전달한다. 얼핏 그저 평범한 주부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혼자 딸을 키우는 그녀의 입장과 글 중간중간 그녀의 말투(속마음을 괄호 안에 표시) 등 의 재미요소 덕분인지 집중해서 책을 읽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책에서의 엄마(박산호 작가)는 딸과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상들을 통해서 다양한 생각을 하고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필자 뿐만 아닌 다른 독자들까지 그런 생각을 하며 공감을 하게 된다. 이런 점이 독자들에게 전달해주는 하나의 큰 깨달음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와 딸 만이 존재하는 2인 가족이라고 할지 언정 다른 가족들과 다른 것 없는 정서적 교감을 하며 살아가고 성장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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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말투나 상황은 정말이지 일상적이고 가벼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하며, 어쩌면 우울하거나, 심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농담 식으로 던지는 내용에서는 의아하면서 재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재혼 후 자식을 둘이나 낳아 잘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락하고 주기적으로 직접 지은 쌀과 감을 보내주시는 작가의 아버지, 그런 그에게서 오는 연락을 대수롭지 않게 받는 작가의 어머니까지…

작가는 자신 또한 어머니와 같은 입장이 되고 나서야, 어머니와 자신의 여러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다. 그런 그녀의 글속에서는 그녀가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한다는 것도, 홀로 계시는 어머니와 재혼하신 아버지도, 그 어떤 곳에서도 그녀가 불행하거나 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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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한번쯤 내가 행복한 삶인가?, 잘 살고 있는가? 라는 고민의 벽에 부딪히곤 한다. 그런 고민에 한번 빠지면 다시 헤어나오기란 쉽지 않다. 끝없이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고, 부정적인 생각들 또한 머릿속으로 휘몰아치곤 한다. 이 책의 작가 또한 이러한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거나, 어떠한 일들을 받아들이는 관념 자체가 다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안 좋은 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일들 또한 작가의 글을 거치면 재미있는 일들이 되는 듯 하였다. 이는 작가의 긍정적이라면 긍정적이고, 어떠한 일이던 그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의지와 같은 것들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 중 가장 이러한 관점과 어울리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대사는 필자인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이 넓은 우주에서 그래도 서로가 잘 되기를 바란다. 미워하지 않는다. 원망하지도 않는다. 이것도 관계의 한 방식이니까…”

 

–  작성자 : 유철우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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