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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Archives: 칼럼

[서평 연재9]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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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우리가 발견 할 수 있는 것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문학동네, 2023.08.07.) 나에게만 아주 의미 있는 빛 “희진이 네가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순간 나는 ‘희진’이가 되었다. 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고, 친구를 기쁘게 하고 싶어 궁리하는 희진이에게 희진의 이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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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재8]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그이름을 부를때 표지

제8편 불굴의 정신을 이어받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애도다 『그 이름을 부를 때』 (송원근 지음, 도서출판 다람, 2021.08.14) 육신은 짓이겨졌지만, 일생 단 한 순간도 지지 않았던 위대한 정신에 대해 모처럼 저녁 약속이 생겼다. 아이를 키우는 주부가 아니라면 이해가 어려울 것이다. 우리에게 저녁 약속이란 신데렐라의 왕궁 무도회나 다름없다. 우아하게 앉아 있긴 하지만, 시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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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재7]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너무나 많은여름이 책표지

제7편 다정함에는 크고 작은 것도, 깊고 진한 것도 필요하지 않다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지음, 레제, 2023.06.26.) 파운드케이크는 밀가루와 달걀 그리고 설탕과 버터를 각각 1파운드(453g)씩 넣어 굽는 영국의 오래된 디저트 중의 하나이다. 조리법이 비교적 쉬운 편이라 사람들을 만나러 갈 때 종종 구워서 선물하기도 한다. 빵집에서 사면 간편할뿐더러 더 맛있을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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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재6]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혼자라는 가족

제6편 다소의 아쉬움이야말로, 내 인생의 가장 절묘한 밸런스다   『혼자라는 가족』 (김보리 지음, 다람, 2023.07.07.) 나도 혼자 살고 싶어. 하루 종일 말 한마디 하지 않아 입에서 군내가 나고 싶어. 밥 대신 하루의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는 알약 같은 게 있다면, 그걸 먹고 싶어. 빨래도 청소도 일주일에 한 번씩만 하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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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재5]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듣기의 말들

제5편 다들 자기 말 좀 들어보라고 아우성치는 세상에서   『듣기의 말들』 (박총 지음, 유유, 2023.06.24.) “나는 말이 많다. 듣기보다 말하기가 좋다.” 프롤로그의 첫 문장인데, 책 제목에 반대되는 말을 이렇게나 자신 있게 쓰다니. 말하기가 여간 좋은 사람인가보다. 영성 강의와 글쓰기 학교 등 말하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니 얼마나 잘할까 싶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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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재4]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집이라는 그리운 말

제4편 그리움은 문신이다. 지우려 애써도 지워지지 않는다 『집이라는 그리운 말』 (미진 지음, 책과이음, 2023.03.31.) 혼자 속으로 떠올리거나 입 밖으로 꺼내면 신기하게도 마음에 바람을 불러오는 말들이 있다. 예컨대 ‘보고 싶어’라는 말은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도 당장 만나고 싶게 내 마음을 부추긴다. 친구의 생일을 핑계 삼아 김밥을 말아 집으로 갔다. 볕이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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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재3]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제3편 나이 든다는 것은 꽤나 아름다운 것이라 믿는다.         ‘슬퍼도 괜찮아’라는 말이 듣고 싶다면, 박선아의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박선아 지음, 책읽는수요일, 2020.06.22.)   나는 엄청 뚱녀였다. 옷을 사러 백화점에 갔는데, 그 매장은 허리 30치수 이상의 옷은 팔지 않는다는 말에 속으로 ‘쳇, 허리 30이 넘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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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회를 담는 그릇, 용기 – 미국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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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제주로 발령 났어. 2년 동안 근무해야 하고, 다음 달부터 제주로 출근하래” 남편의 목소리는 꽤 들떠 있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제주를 여행할 때, ‘다음 근무지는 제주로 신청할까?’ 했던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제주 여행의 좋았던 기억은 많지만, 막상 그곳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하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막막함이었다. ‘이사는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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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칼럼]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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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면 먼저 창문과 문을 연다. 식물들이 밤새 별일 없었는지 살피고 목이 말라 보이는 애들은 흙을 확인하고 물을 준다. 조명들을 켜고 책 브러시로 책 표지를 털고 테이블 위를 걸레로 닦는다. 청소기를 돌린 다음 물걸레에 흥건하게 물을 묻혀 바닥을 박박 닦는다. 좋아하는 향을 골라 인센스 스틱에 불을 붙이고, 음악을 틀면 오픈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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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칼럼] 내가 손에서 슬랙을 놓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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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프리랜서 생활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갔다. 그리고 요즘은 회사 업무 이야기가 올라오는 슬랙을 쉬는 날에도 수시로 확인하곤 한다. 나는 왜 이러고 있는 걸까? 2017년 6월 말 퇴사해서 2022년 5월에 다시 입사했으니 만 5년을 꽉 채워서 프리랜서 생활을 한 셈이다. 7년 6개월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다짐하고 마지막 출근을 하기까지는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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