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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인간이 선하다고? 감춰진 인간 본성에 대한 책! – 휴먼카인드

코로나19의 여파인지는 몰라도 최근 들어 아동학대나 각종 범죄들이 연일 끊이지를 않습니다. TV를 틀면 수없이 나오는 사회 문제들 때문에  뉴스를 보기가 덜컥 겁이 날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대체 왜 이렇게 끔찍한 일들이 일어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합니다. 이럴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 것 같습니다. 사실 인간 본성에 대한 논의나 연구는 꽤 오래된 철학적 질문이기도 한데요.

그 동안 <이기적 유전자>, <호모 이코노미쿠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에 이르기까지 인간 본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들이 좀 더 우세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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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라는 견해에 반론을 제기한 책이 나와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휴먼 카인드>입니다. 이 책에서는 700여 건의 재난 현장을 연구한 결과 재난 시 오히려 범죄율이 줄었고 사람들의 이타적인 행태가 늘어났다고 말합니다. 즉 인간의 본성을 선하다고 보는 책입니다.

<휴먼카인드>의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네덜란드의 대표 사상가이자 저널리스트인데요.  그는 책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적인 인식이야말로 불평등과 혐오, 불신 같은 모든 비극의 기원이라고 말합니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프레임을 깨는 순간 인류는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연대와 협력을 이뤄낼 수 있을 거라 주장하지요.

정말 그럴까요? 매일 쏟아지는 범죄들은 차치하더라도 일상에서 마주치는 악한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쉽게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필자 역시 그런 점때문에 불신과 비판의 마음으로 처음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한 편으로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주장의 허점들을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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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저자는 소설 <파리대왕>의 내용을 비판하는데요. 소설에 나오는 내용이 실제 사례와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1951년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인간의 악한 본성을 잘 보여주는 책으로 유명합니다.  어린 소년들이 무인도에 갇혀 생존하는 과정을 잘 그린 소설이지요. 

카리스마 있는 랠프라는 소년은 무인도에서 지도자로 선출되는데, 처음에는 어린 소년들이지만 나름의  규칙을 세워 질서 있게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소년들은 점점 폭력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해버리며 살인까지 저지릅니다.

이 소설의 저자인 윌리엄 골딩은 아직은 순수하다고 할 수 있는 어린 소년들조차 재난이나 위기 시 악한 본성을 드러냄을 이야기합니다.  거기다가 ‘벌이 꿀을 만들듯 인간은 악을 낳는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까지 하지요.

<휴먼카인드>에서는 소설 <파리대왕>에 나오는 이야기를 정면 반박할 만한 실제 사례를 제시하는데요. 1965년 남태평양 통가의 기숙학교에 다니던 여섯 소년들이 모험을 나섰다가 무인도에 표류하게 됩니다. 이들은 15개월 뒤에 구조가 되었는데요. 과연 소설 <파리대왕>에 나오는 모습과 같았을까요?

놀랍게도 아이들은 코코넛 껍질에 빗물을 모아 아침에 한 모금, 저녁에 한 모금씩 공평하게 마시며 규칙적이게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다친 친구를 서로 돌보며 공정하게 일하는 등 비교적 평화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사례를 소개하며 인간은 위기 시에 오히려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사례 외에도 다양한 증거들을 통해 기존의 연구를 반박하고 인간의 본성이 선함을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호모사피엔스가 그들 보다 큰 두뇌와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 네인데르탈인을 제치고 지구를 지배한 이유를 인간의 본성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즉 현 인류가 타인과 협력하고 공감하도록 진화해온 유일한 종으로 모방을 통해 사회적 학습을 하는 ‘호모 퍼피(Homo Puppy)’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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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현대사회와 사회를 이루는 핵심 제도인 학교, 기업, 교도소 등은 인간이 악하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설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사회화 과정은 개인과 사회의 내재적 동기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우리 안의 선한 본성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고 하지요.

이러한 불신은 엘리트 권력과 언론이 자신의 통제력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활용했다고 지적합니다. 협업과 연대로 이뤄온 호모 퍼피의 문명 속에서 부패한 권력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지요. 저자는 이를 곧 냉소주의와 양극화, 배제와 이기심, 불평등과 관료주의를 배태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파악합니다.

인간의 본성이 과연 이기적인가?’라는 중대한 질문을 던지는 <휴먼카인드>. 방대한 사료와 심리학, 생물학, 인류학, 철학을 넘나들며 인간의 본성이 선함을 잘 보여준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우리 삶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도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 혹은 악하다를 바로 결론 짓기는 힘들지만 이 책을 통해 인류에게 시급하고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 작성자: 정성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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