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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카멜 아메리카노

[프리칼럼] 직장인 점심을 표현하는 신조어 – 런치플레이션&밀프렙족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 장기화로 곡물 값이 올라가면서 직장인의 지갑은 얇아졌다. 최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와 밴디스가 직장인 1,0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95.5%가 점심 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이러한 부담감은 직장인 점심 값 비과세 한도를 늘리는 소득세법 일부 개정법률안 대표 발의에 응답자 97%가 동의하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오늘은 치솟는 직장인의 점심 값에 대한 부담을 나타내는 2가지 신조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런치플레이션 (Lunchflation)

런치(Lunch)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의 등장

런치플레이션은 점심을 뜻하는 단어 ‘런치(Lunch)’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로 최근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그래프1.런치플레이션

그래프1.‘런치플레이션’ 월별 네이버검색량ⓒ블랙키위

 

런치플레이션은 4월에 등장한 이후 언론사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신조어 확산의 중심에는 편의점이 있다.직장인의 점심 값 부담은 편의점 도시락의 구매로 이뤄졌고 런치플레이션검색량이 증가하던 시점 편의점 도시락을 검색량도 동반 상승했다.

 

그래프2.편의점도시락 검색량

그래프2. ‘편의점도시락’ 월별 네이버검색량ⓒ네이버 키워드 도구

 

편의점 도시락 검색량 증가는 편의점 도시락을 즐기는 ‘편도족’이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져 편의점 GS25에 따르면 7월 1일에서 7일까지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49.8% 증가했다. 2020년 7월 대비 기준으로 보면 약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고물가로 인해 얇아진 직장인들이 편의점 도시락을 음식점 방문 대신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1.영양삼각 멸치우엉땡초사진2.정성가득 비빔밥

사진1.영양을 생각한 삼각김밥ⓒ박정민 

사진2. 도시락전문점 품질 못지않은 편의점도시락 ⓒ박정민

 

편의점 CU의 경우 5월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4%이나 늘어나 코로나19 이래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직장인이 밀집해있는 오피스 지역인 역삼, 광화문, 여의도 등의 지점 매출 신장율은 61.3%를 기록해 가맹점 평균 신장률보다 12.9%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의 점심시간 대인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 매출이 이들 지점 전체 매출 중 59.6%를 차지해 직장인들의 편의점 도시락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동종 업계인 세븐일레븐도 도시락 매출이 35% 가량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은 가성비 뿐만 아니라 가심비를 만족하는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편의점 도시락의 성장 배경에는 직장인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는 제품을 출시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멸치, 표고버섯, 우엉, 청양고추 등 건강식 제품을 내놓거나 여러가지 채소를 비빔밥으로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2. 밀프렙족 (Mealprep)

식사(Meal)와 준비(Preparation)의 합친 신조어 등장

밀프렙족은‘Meal(식사)’와 ‘Preparation(준비)’의 합성어로 며칠 치 도시락을 한 번에 준비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던 사람들은 편의점 도시락 가격도 점점 올라가자마자 번거롭고 귀찮아서 포기했던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 직접 도시락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쇼핑몰 위메프의 관련 카테고리인 도시락 용기, 도시락 가방, 부식 재료 등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통계청 기준 6월 소비자 물가가 작년보다 6.0% 상승했으며, 외식 물가는 이보다 높은 8%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락을 싸는 번거로움은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사진3.하림 용가리떡갈비사진4.쉐푸드 키마카레

사진3. 밀프렙족이 선호하는 부식재료 ⓒ박정민

사진4. 밀프렙족에게인기많은 부식재료ⓒ박정민

 

코로나로 인해 재택 근무하던 환경에서 엔데믹 시대로 넘어감에 따라 점심 값을 아끼면서 취향을 고려한 직접 도시락을 챙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의 슬픈 현실을 대변하는 신조어

하반기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기사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는 하락하고 금리는 인상되며,환율도 오르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다보니 밥상 물가도 뛰고 있다.마트 장을 보기가 두렵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사진5.카멜 아메리카노

사진5. 유명카페 카멜커피도가심비있게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박정민

 

기업들의 감원 이야기가 오피스타운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최대한 아낄 수 있는 대상으로 어느새 점심 값이 타깃이 되어버렸다.

2022년 런치플레이션과밀프렙족 같은 신조어의 등장은 불황기에 생존하고자하는 직장인들의 몸부림을 반영하는 것 같아 슬프게 느껴진다. 2023년도에 2가지 신조어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면 경제 불황이 내년 도까지 이어진다는 반증이 될 것 같아 올해까지만 유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작성자: 박정민 책키라이터

(더블크루 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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