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성수에 열린 팝업을 둘러보던 날,
우연히 SNS에서 위스키 브랜드 글렌리벳의
팝업 스토어가 진행 중인걸 알았어요.
화려하게 꾸며놓은 분위기가 너무 예뻐서
위스키에 대해 잘 모르지만 네이버 예약하고
위스키 잔까지 구매해 왔던 기억..
그 컵은 지금 드립 커피잔으로 사용 중ㅎㅎ
그 후 스코틀랜드 증류소를 탐험한
이야기가 빼곡히 담겨있는 책
<스카치가 있어 즐거운 세상>을 읽게 되었는데
여기에 소개된 브랜드 중 글렌리벳이 있더라고요.
반가운 마음에 그 부분을 집중해서 읽었는데
넘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어요.
한 기업과 브랜드에 대해 깊이 알수록
내적 친밀감도 쌓이고 팬이 되기도 하는데
제가 이번에 책을 통해
글렌리벳의 팬이 된 것 같아요^^
이제 저를 빠져들게 만든 글렌리벳의 역사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보도록 할게요 🙂
우선 글렌리벳은 스코틀랜드의 스페이사이드라는
지역에 위치해 있어요. 이곳을 창립한 사람은
조지 스미스라는 불법 증류를 하는 밀주업자였어요.
불법 밀주업자였지만 실력이 뛰어났던 그는
입소문을 타며 날개 돋친 듯 위스키를 판매했어요.
그러다 국왕 조지 4세가 스코틀랜드에 방문했을 때
그의 인생을 뒤바꿀 일이 벌어졌어요.
바로 그의 위스키 글렌리벳이 만찬장에 있었고
국왕이 자신의 입맛에 딱 맞는다며
“국왕에 대한 충성을 다지는 건배에는
반드시 이 술을 사용해야 한다”
라는 칙령을 내린 것이에요.
그러면서 글렌리벳은 없어서 못 파는
귀한 위스키가 되었고 그 후 소비세법이
바뀌며 합법적 증류소를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조지 스미스는 위스키를
합법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정식 면허를 받고 새로운 길을 걷는
그를 다른 밀주업자들이 배신자로 여겨
그의 증류소에 불을 지르겠다거나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일삼았어요.
이를 알고 리벳 영지 지주인 고든 공작이
그에게 플린트릭 쌍권총을 건네며
이걸 지니며 몸을 지키라고 지시했는데
그 총이 지금도 글렌리벳 방문자 센터에
전시되어 있답니다.
글렌리벳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만 더
소개하자면 팝업 스토어에도
항상 앞에 ‘The’가 붙어서
더 글렌리벳으로 표기되어 있었어요.
여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품질 좋은 위스키의 대명사가 된
글렌리벳이지만 글렌리벳은
리벳(livet) 계곡(glen)을 뜻하는
지명이라서 누구나 쓸 수 있다며
다른 업체들이 그 이름을 갖다 썼어요.
심지어 유명한 맥캘란조차도
맥캘란 – 글렌리벳이라 적혀있는
라벨의 술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다행히 판사는 당시에
이렇게 판결을 내렸다고 해요.
“지명인 글렌리벳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관사가 붙은 The Glenlivet은
오직 글렌리벳 증류소에서만 쓸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더 글렌리벳이란 이름으로
글렌리벳은 지금의 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ㅎㅎ
알고 보면 더 재밌고 흥미로운 위스키 이야기.
책에는 이런 역사 외에도 기업과 지역에 따라
다른 특성을 자세하면서도 쉽게
설명해 놓았는데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그 브랜드에 대한 깊이도 생기고
나중에 구입해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라고요.
조금은 멀게만 느껴졌던 주종인 위스키.
알고 보면 새롭고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술인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책을 통해 스카치 위스키의
흥미로운 세계를 체험해 보시길
기대라며 이번 글을 여기서 마치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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