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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_단테 신곡 읽기(김선진 숏평)

[숏평21] 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표지_단테 신곡 읽기(김선진 숏평)

 

『단테 『신곡』 읽기』
(프루 쇼 지음, 오숙은 옮김, 교유서가)

 

교유서가에서 2022년부터 절판된 책을 복간하는 교유서가어제의책시리즈를 펴내고 있다. 『단테 『신곡』 읽기』는 시리즈의 여섯 번째 출간된 도서로,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을 다룬다. 『신곡』은 몇 세기에 걸쳐 사랑받는 명작이지만, 100곡의 서사시로 이루어져 읽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단테 『신곡』 읽기』는 단테 연구자인 프루 쇼가 『신곡』을 일반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집필한 해설서이다.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으로 구성되며, 주인공인 단테가 한 세계씩을 거쳐가며 진행된다. 이 책은 『신곡』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7가지 키워드(우정, 권력, 인생, 사랑, 시간, 수, 말)를 중심으로 작품을 살펴본다.

 

“희망 없이 열망 속에서 살고 있다(sanza speme vivemo in disio).”

 

단테는 한 세계를 거치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을 던진다. 단테 연구자이면서 해설가인 프루 쇼가 초대하는 『신곡』 여행길에 함께 올라, 단테가 던지는 질문에 답해보자.

 

김선진 프로필 사진

김선진 출판마케터, 9N비평연대

 

표지_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김정빈 숏평)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
(헤르만 헤세 지음, 유영미 옮김, 뜨인돌)

 

<데미안>은 모두가 알다시피 헤세의 인생론이 거짓 없이 담긴 철학적이고도 상징적인 고전문학이다. 헤세는 끊임없이 자아를 성찰하고 탐색하며 고유의 삶을 추구해 왔다. 그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예민하게, 집요하게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헤세가 건네는 조언은 예상과는 다르게 마냥 부드럽고 말랑말랑하지 않다. 하지만 가끔씩 그의 따갑고 냉정한 조언이 떠오르고, 그 조언들은 우리를 다시금 움직이게 만들 것이다. 우리도 한때는 머릿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던 꿈이 가슴속에서 뜨겁게 불타오르던 열정이 있지 않았는가. 매일 지루하게 반복되는 삶 속에서 새롭게 눈뜨고 싶은 이들은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을 읽지 않아선 안 된다. 2024년, 내가 나로 존재하려면 이 책의 책장부터 펼쳐야 할 것이다.

 

김정빈 프로필 사진-4

김정빈 출판칼럼니스트·9N비평연대·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홍보위원

 

표지_역세권(김성신 숏평)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
(박은주 지음, 미디어샘)

 

서울의 지하철역 정거장에서 걸어서 5분이면 찾아갈 수 있는, 우리 근현대 역사의 공간 17곳을 탐방한 내용을 담고 있는 역사에세다. 책을 쓴 박은주 작가의 직업은 TV 프로듀서다. <TV책방 북소리> <만권의 북살롱> <공간사람> <5분 다큐 사람> <역사스테이 흔적> 과 같은 인문교양 프로그램을 주로 만들었다. <오일팔 증명사진관>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 작품으로 북미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56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연이어 ‘이탈리아 국제 필름 페스티벌 2024’에서 Honorable Mention 부분도 수상했다.
<역사스테이 흔적-우리 누이, 순이>라는 프로그램으론 한국PD연합회가 수여하는 ‘이달의 PD상’을 받았다. <역사스테이 흔적>은, 매주 우리 근현대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구성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분들이라면 서울시 지하철 역 여기저기에 달린 모니터에서 이 프로그램을 한번쯤을 보았을 것이다. 역사학자 심용환 씨가 진행했다. 저자는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우리 역사의 흔적에 대해 많은 자료를 축적했다. 그런데 방송이라는 매체는 순간 집중력과 화제성을 만들기엔 좋은 매체지만 휘발성이 강한 단점이 있다. 방영 시점을 지나면 거의 아무 것도 남지 않고 사라져버린다. 저자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이 새롭게 알게되고 축적한 소중한 근현대 역사를 영상 외의 기록으로 남겨야할 필요성을 느낀 모양이다. 책을 펼치면 저자의 그런 마음에 고스란히 느껴진다. 저자는 지하철역 근처에 자리 잡은 역사 공간을 찾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역사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증언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더해 더욱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가령‘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에서는 1970년대 어린이 식모살이를 하거나 버스안내양으로 가족을 부양했던 당시 수많은‘순이’들을 직접 찾아가 그분들의 증언과 인터뷰를 담아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멋진 역사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멋진 책이다.

 

김성신 프로필 사진

김성신 출판평론가·9N비평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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