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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독립 생활을 꿈꾸는 당신에게 :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

독립 생활을 꿈꾸는 당신에게 전해주는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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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잘 지내나요?”

이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나는 한 번도 고양이를 키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잠시 맡아본 적도 없다. 고양이가 ‘혼자 사는 30대 싱글 여성의 상징’이 되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내가 집 밖에 잘 안나가는 이유가 고양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 사람들은 종종 내 집에 고양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저도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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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혼자 살며, 전체 1인 가구 중 여성의 비중이 절반가량이 넘죠. 더 이상 ‘여성 혼자 살기’가 유별난 일은 아닌 듯싶습니다. 그럼에도 여성이 혼자 살기에는 막막함과 불편함 그리고 편견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사회입니다. 저자의 에피소드처럼 혼자 살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이 참 많죠.

그래도 분명한 것은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혼자 한 번 살아볼까?’, ‘혼자 살아도 괜찮겠다’라는 어딘가 모르는 용기가 생깁니다. 혼자 살기 5년 차 선배가 알려주는 쿨팁이 책의 이곳 저곳에 가득하기 때문이죠. 반면 이미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맞아, 그런 점이 힘들었지’, 혹은 ‘이게 바로 혼자 사는 맛이지!’하고 공감이 절로 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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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여자 혼자 살기’의 장점을 늘어놓지 않습니다. 오히려 혼자 살면서 겪은 경험들을 토대로 이제 막 독립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각오 단단히 해야 함을 말해주죠. 밤이면 문과 창문을 꼬옥 걸어 잠그고,  커튼을 내리며, 집 앞에 서성이는 낯선을 경계하고, 택배물은 문 앞에 놓아달라 부탁하는 것이 독립 생활의 민낯입니다. 인생사 다 그렇듯 혼자 살아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이 있기에 혼자 살며 겪는 유쾌하지 않은 일과 부당한 경험들이 생각보다 많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책 속 저자의 경험처럼 “집 또 구해?”, “왜 시집을 안 갔어?”, “혼자 살면 남자들이 좋아한다면서요?”라는 편견들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는 꾸준히 늘고 있고, 독립 생활을 꿈꾸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만큼 이러한 편견과 불편함들을 소극적으로만 대처하는 게 옳은 것일까 의문이 듭니다. 저자의 지적처럼 성인을 단지 혼자 산다는 이유로 어딘가 미성숙한 존재로 여기는 태도는 분명 잘못되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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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서 겪는 불편함과 부당함은 때로는 당당하게 맞서고 개선해 나가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두운 밤거리에 민원을 넣어 LED 가로등을 설치한 저자처럼요. 더 이상 여성 혼자 사는 일이 별일은 아니니까요.

이 책은 친언니가 말하는 것처럼 유머스럽지만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어, ‘혼자 살기’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을 쯤엔 ‘혼자 살기’가 더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자의 시시콜콜한 경험에서 비롯한 팁들은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쓸모 있는 예습서가 되어 주며, ‘나도 혼자 살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도 하죠.

혼자 살면서 터특한 소소한 삶의 기술이 결국 누구와 함께 살게 되더라도 삶을 더 수월하게 해줄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독립 생활’을 꿈꾸는 사람은 물론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도 권해 보고 싶은 책입니다. 혼자 살든, 다른 이와 살든, 함께 사는 세상이기에.

 

작성자: 정성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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