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을 정리하는데 사용할 매뉴얼

대부분의 경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은 외부 사람보다는 주위에 있는 사람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부모님과 가족, 친구가 그 역할을 하죠. 부모님은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부족하고, 맘에 안들어 하시고, 친구는 가장 가까이서 나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멘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멀어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을 합니다.

그러나 저의 조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난색을 표합니다. ‘그래도 부모님인데..’ , ‘그래도 오래 함께 한 친구인데…’등등을 말하면서 말이죠. 이처럼 우리는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설사 정리하고자 한다 해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은 버리기로 했다’는 관계 정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관계정리의 당위성과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책입니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남는 개념은 죄악감이라는 단어입니다. 죄악감이란, 그 사회나 문화권에서 만들어 놓은 질서를 해치는 것은 죄이고, 악은 그 죄를 지는 사람은 악하다는 점이며, 감정은 느낌을 뜻합니다. 즉, 그 문화권에서의 질서나 예의를 지키지 않았을 때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라고 보게 되는 감정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어떤 상처를 입었건 효도라거나 가장의 역할, 선후배간의 예의, 형제의 우애 등을 져버리는 것이 죄악감을 일으킵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하게 하는 관계를 정리하는데 최대의 적은 바로 이 죄악감이라고 저자는 밝힙니다.

일례로 우리는 부모님을, 우리를 낳아 양육해 주셨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상처를 지속적으로 주었음에도 그들을 끊는 것이 나쁘다 판단하여 멀리하지 못합니다. 그로 인해 오래도록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겹게 살아가곤 하지요. 여러분도 관계를 정리하고 싶지만 죄악감 때문에 힘겨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책에서 소개하는 예시들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겪을 만한 일들이라 더 크게 와 닿았습니다. 대부분의 유명한 심리학자들은 영미권 출신인데, 그들의 책은 내용이 아주 훌륭하지만, 문화권이 다른 지라 책에서 든 예시들이 우리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같은 동양권인 타이완 출신의 작가답게, 가족의 이야기가 우리나라와 거의 흡사했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는 문제나, 형제관계, 아이를 돌봐주는 시어머니와의 관계 등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직접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었죠.  예시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직접적인 도움이 될 거라 봅니다.

이 책이 고리타분하지 않고 지금의 우리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낀 점은 바로 관계정리의 시작으로 SNS와 커뮤니티를 다룬 부분입니다.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 중에는 직접적인 관계뿐 아니라, SNS와 각종 커뮤니티로 연결된 경우도 상당합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이 관계로 맺어진 사람들에게 영향을 더 오랫동안 강하게 받는 경우도 있지요. 여러분도 혹시 인스타그램 속에서만 만나는 몸매가 멋지고,부티나는 사람들로부터 열등감을 느껴본 적은 없었는지요?

저자는 이것 역시 관계이며 이 관계부터 정리하기를 추천하는데, 저 역시 강하게 공감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덜 직접적인 관계이므로 쉽게 끊을 수 있으니, 저자의 말대로 관계정리부터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물건을 정리할 때도 크게 의미 없는 것부터 정리하는 것처럼 말이죠

여러분이 주위 관계로 인해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고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 ‘나를아프게 하는 사람은 버리기로 했다’를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인연은 수명이 있고, 멀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경우가 있으며,두렵더라도 이별을 고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때의 두려움을 해소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신을 위한 이별을 기쁘게 응원합니다!

– 작성자: 조명국 책키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