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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서평 연재4]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집이라는 그리운 말

제4편 그리움은 문신이다. 지우려 애써도 지워지지 않는다 『집이라는 그리운 말』 (미진 지음, 책과이음, 2023.03.31.) 혼자 속으로 떠올리거나 입 밖으로 꺼내면 신기하게도 마음에 바람을 불러오는 말들이 있다. 예컨대 ‘보고 싶어’라는 말은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도 당장 만나고 싶게 내 마음을 부추긴다. 친구의 생일을 핑계 삼아 김밥을 말아 집으로 갔다. 볕이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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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키픽스] 삶의 온기를 되찾는 성장 이야기 – 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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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 자세히 보기 『카페 네버랜드』의 작가 최난영 님의 신작 『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가 출간되었어요. 세상으로부터 외면받던 주인공이 물랭루주에서 마음을 나눌 존재들을 만나 서서히 온기를 되찾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었는데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가 버겁기만 했던 주인공이 꿈을 꾸고 꿈을 좇는 것이 얼마나 거룩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는 과정을 바라보며 공감과 응원을 보내게 되고 특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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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수 화가의 그림책키라웃 제3편 – 안녕, 코끼리

안녕, 코끼리

제3편 ‘함께’라는 믿음이 견고했고, 죽음을 슬픔으로만 느끼지 않았다. 『안녕, 코끼리』 (로랑스 부르기뇽 글, 로랑 시몽 그림, 안의진 옮김, 바람의아이들, 2023년) “우리 부모님이 가신 곳이야. 나의 형제들과 친구들도 떠났고, 이제 곧, 나도 가야 할 거야. 걱정하지 마. 코끼리들은 저곳에서 행복하거든.” 로랑스 부르기뇽이 쓰고 로랑 시몽이 그린 그림책 ‘안녕, 코끼리’에는 작은 쥐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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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평4] 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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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은 실화다. 화자도 작가 엠마뉘엘 카레르다. 카레르는 5쪽에서 ‘나’로 등장한다. 그는 마침 필립 K. 딕의 전기에 대한 글을 마쳤다고 하는데, 실제 카레르는 1993년에 『나는 살아 있고 당신들은 죽었다. 필립 K. 딕의 전기』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 부모까지 무참히 살해한 장클로드 로망과의 서신, 면회를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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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재3]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제3편 나이 든다는 것은 꽤나 아름다운 것이라 믿는다.         ‘슬퍼도 괜찮아’라는 말이 듣고 싶다면, 박선아의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박선아 지음, 책읽는수요일, 2020.06.22.)   나는 엄청 뚱녀였다. 옷을 사러 백화점에 갔는데, 그 매장은 허리 30치수 이상의 옷은 팔지 않는다는 말에 속으로 ‘쳇, 허리 30이 넘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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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수 화가의 그림책키라웃 제2편 – 옥춘당

옥춘당

제2편 사람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랑 『옥춘당』 (고정순 글 그림, 길벗어린이, 2023년) “말을 잃고 아무 때나 잠드는 할머니를, 의사는 조용한 치매 환자라고 했다. 할머니는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이곳의 시간에는 관심 없는 사람 같았다.” 그림책 ‘옥춘당’은 아름다운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고정순 작가는 자신에게 기억하고 싶은 유년을 남겨 주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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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평3] 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소설 목포

어느 지역에서부터 축적된 감각은 곧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된다. 우리는 감각을 동원해 기억을 저장하고 또 떠올리곤 한다. 그날 걸었던 골목길, 들었던 노래, 맡았던 냄새, 먹었던 음식. 감각이 도사리는 ‘장소’는 누군가의 출발지가 될 수도, 종착지가 될 수도 있다. 『소설 목포』는 신도심과 구도심이 신비롭게 얽히고설킨 목포에서의 기억들이 여덟 편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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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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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비추는 ‘트랜스젠더’ 이야기들은 미친 듯이 뜨겁거나 한없이 차갑다. 가십이 되어 오르내리거나 혐오의 한복판에서 손가락질을 받으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를 갑론을박의 열띤 토론장에서 시끌벅적하거나 값싼 동정과 억지 감동으로 쥐어짜인다. 그러는 가운데 당사자들의 진짜 이야기는 조금씩 잊힌다.   저자인 코니시 마후유 또한 22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그것도 하던 게임에서 우연히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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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수 화가의 그림책키라웃 – 첫 인사

첫인사 표1

  “새벽 6시. 달이 지고 있어요.”   클레르 르부르가 쓰고 미카엘 주르당이 그린 그림책 『첫인사』 는 등대가 보이는 바닷가의 고요한 새벽 풍경으로 시작한다. 밤 사이 바다를 비추던 달빛은 여명을 맞이하며 서서히 물러간다. 작은 배 한 척이 항구로 들어오고, 썰물의 바닷가에는 조개들이 단잠을 깬 듯 하품을 한다. 소라게는 껍데기 밖으로 다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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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박소진 프로필 편집

  타인에 대한 ‘이해’와 ‘몰이해’의 사이에서 모든 미스터리는 시작된다. 미스터리 장르에서 가장 먼저 죽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이다. 모두의 ‘몰이해’가 만난 접점에서 살인이든 사고든 발생하기 마련이니까. 그렇게 죽어야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니까. 언제부터인가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때면 경주하듯 등장인물들의 외로움을 견주고는 했다. 가장 외로워 보이는 한 사람에게 배팅하면 그 사람이 죽었다.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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