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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평22] 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영화작가들과의 대화_이수련

  『영화작가들과의 대화』 (요나스 메카스 지음, 미디어버스)   영화란 무엇인가. 형태가 변모중인 산업에서 관객와 제작자 모두에게 넘어야 할 관문처럼 여겨지는 물음이다. 코로나 이후 부쩍 등장한 영화에 관한 영화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답을 내놓았다. 스필버그의 <파벨만스>부터 데미언 셔젤의 <바빌론>, 자파르 파나히의 <노베어스>는 모두 ‘나에게 영화는 이렇다’를 공표한다. 다시 말하자면, 영화는 개념이 아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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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평19] 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우리가 기대하는 멸망들_공혜리

  『우리가 기대하는 멸망들 』 (서강범 지음 / 달다) 욕망의 시대를 따라가느라 숨이 막히는가? SF 단편집 ‘우리가 기대하는 멸망들’은 탐욕을 좇는 문명을 언어 바이러스로 공격하고 식탐에 잠식된 세계를 기저귀 디스토피아로 만든다. 이렇게 욕망이 쌓아 올린 문명을 속 시원하게 무너뜨리며 소외된 사람들을 조명한다. 그들은 고아로, 논 비잉(non-being)이라는 새로운 개체로, 이방인으로 모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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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평17] 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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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난민은 왜 생기나요?』 (김미조 지음, 홍윤표 그림, 철수와영희)   이 책은 난민 문제가 궁금한 어린이들을 위해 지구촌에서 난민이 발생하는 다양한 이유와 함께, 앞으로 어린이들이 난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도록 돕는 어린이 인문교양서다. 난민은 대개 전쟁과 빈곤, 각종 정치적•종교적 박해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기후위기라는 또 다른 원인으로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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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평17] 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가문비나무의 노래_공혜리

  『가문비나무의 노래』 (마친 슐레스테 지음 / 니케북스)   저자 마틴 슐레스케는 바이올린 제작자이다. 그는 바이올린을 조율하는 장인의 자세로 삶을 대하고 신 앞에서 살아간다. 저자와 같은 자세로 내 삶의 순간에 유심히 관심을 기울였던 게 언제였는지 돌이켜본다. 풍파를 맞으며 자란 가문비나무는 바이올린의 훌륭한 울림통이 된다. 잔가지를 떨치며 자라나는 가문비나무를 상상하니 한겨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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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평12] 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프리즘(윤인혁)

  『프리즘』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유일하게 버틸 수 있는 방법은 일상이 무너지지 않음에 감사하는 일인 것 같아. 보잘것없이 하찮고 멋도 향도 없는 일상이지만.”   예진은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안과 공포를 잠재울 ‘유일한 방법은 일상이 무너지지 않음에 감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예진을 비롯한 주인공 도원·호계·재인 등 소설 속 인물들의 일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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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평10] 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맹준혁_애도 일기 표지

『애도일기』 (롤랑 바르트 지음 / 김진영 옮김 / 걷는나무) 이태원 참사 1주기였다. 엄밀한 의미로 우리는 당사자들의 슬픔에 공감할 수 없다. 세월호도 그랬고, 이태원도 그렇다. 우리는 기억하고 약속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만큼의 애도를 표현하지만, 우리의 슬픔과 당사자들의 슬픔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 함부로 공감할 뻔한 내 실수를 다잡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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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평9] 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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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한즈미디어)   『13.67』은 홍콩 최고의 추리소설가로 평가받는 찬호께이의 대표작이다. 홍콩경찰 ‘관전둬’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사람의 인생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에 홍콩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담아내 ‘사회파 추리소설’로서 큰 호평을 받았다. 셜록과 왓슨처럼 홍콩경찰인 ‘관전둬’와 그의 제자 ‘뤄샤오밍’이 콤비가 되어 홍콩 전역을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범죄 사건들을 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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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평8] 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언어력(공혜리)

    『Ö 오!』(라울 니에토 구리디 지음 / 나무말미)   백 마디 말보다 잠깐의 침묵이 더 깊게 와 닿을 때가 있다. 라울 니에토 구리디의 글 없는 그림책 『Ö 오!』가 그랬다. 인간에 의해 무너진 자연 속에서 겨울잠 자기를 포기한 곰의 이야기는 글로벌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한다. 아름다움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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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평6] 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구술문화와 문자문화(공혜리 숏평)

『잘하면 유쾌한 할머니가 되겠어』 (박에디 지음, 창비) 한국의 대표적인 오픈리 퀴어 활동가인 그의 일대기는 의외로 가족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려서부터 돌봐 온 조카들에게 어떻게 커밍아웃할 것인지 전전긍긍하다 ‘에디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그냥 에디’라고 설명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용기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었다. 내면을 끈질기게 들여다보고, 때로 군대로 외국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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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칼럼] 956 비평 연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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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1차 서류심사와 2차 마케팅기획서작성 심사까지 통과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대표님 면접만 남았습니다.” “그래 고생 많았다. 네가 그리도 원했던 출판사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입사에 성공했으면 좋겠구나.” “그래서 뭐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 바쁘신 것 알면서도 이렇게 마구 들이대네요. 죄송합니다. 근데 제가 지금 너무 절박해서요. 면접을 위해 지금 제가 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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