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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Archives: 서평

[서평 연재6]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혼자라는 가족

제6편 다소의 아쉬움이야말로, 내 인생의 가장 절묘한 밸런스다   『혼자라는 가족』 (김보리 지음, 다람, 2023.07.07.) 나도 혼자 살고 싶어. 하루 종일 말 한마디 하지 않아 입에서 군내가 나고 싶어. 밥 대신 하루의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는 알약 같은 게 있다면, 그걸 먹고 싶어. 빨래도 청소도 일주일에 한 번씩만 하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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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재5]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듣기의 말들

제5편 다들 자기 말 좀 들어보라고 아우성치는 세상에서   『듣기의 말들』 (박총 지음, 유유, 2023.06.24.) “나는 말이 많다. 듣기보다 말하기가 좋다.” 프롤로그의 첫 문장인데, 책 제목에 반대되는 말을 이렇게나 자신 있게 쓰다니. 말하기가 여간 좋은 사람인가보다. 영성 강의와 글쓰기 학교 등 말하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니 얼마나 잘할까 싶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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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재4]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집이라는 그리운 말

제4편 그리움은 문신이다. 지우려 애써도 지워지지 않는다 『집이라는 그리운 말』 (미진 지음, 책과이음, 2023.03.31.) 혼자 속으로 떠올리거나 입 밖으로 꺼내면 신기하게도 마음에 바람을 불러오는 말들이 있다. 예컨대 ‘보고 싶어’라는 말은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도 당장 만나고 싶게 내 마음을 부추긴다. 친구의 생일을 핑계 삼아 김밥을 말아 집으로 갔다. 볕이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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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재3]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제3편 나이 든다는 것은 꽤나 아름다운 것이라 믿는다.         ‘슬퍼도 괜찮아’라는 말이 듣고 싶다면, 박선아의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박선아 지음, 책읽는수요일, 2020.06.22.)   나는 엄청 뚱녀였다. 옷을 사러 백화점에 갔는데, 그 매장은 허리 30치수 이상의 옷은 팔지 않는다는 말에 속으로 ‘쳇, 허리 30이 넘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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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평3] 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소설 목포

어느 지역에서부터 축적된 감각은 곧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된다. 우리는 감각을 동원해 기억을 저장하고 또 떠올리곤 한다. 그날 걸었던 골목길, 들었던 노래, 맡았던 냄새, 먹었던 음식. 감각이 도사리는 ‘장소’는 누군가의 출발지가 될 수도, 종착지가 될 수도 있다. 『소설 목포』는 신도심과 구도심이 신비롭게 얽히고설킨 목포에서의 기억들이 여덟 편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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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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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비추는 ‘트랜스젠더’ 이야기들은 미친 듯이 뜨겁거나 한없이 차갑다. 가십이 되어 오르내리거나 혐오의 한복판에서 손가락질을 받으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를 갑론을박의 열띤 토론장에서 시끌벅적하거나 값싼 동정과 억지 감동으로 쥐어짜인다. 그러는 가운데 당사자들의 진짜 이야기는 조금씩 잊힌다.   저자인 코니시 마후유 또한 22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그것도 하던 게임에서 우연히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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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수 화가의 그림책키라웃 – 첫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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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6시. 달이 지고 있어요.”   클레르 르부르가 쓰고 미카엘 주르당이 그린 그림책 『첫인사』 는 등대가 보이는 바닷가의 고요한 새벽 풍경으로 시작한다. 밤 사이 바다를 비추던 달빛은 여명을 맞이하며 서서히 물러간다. 작은 배 한 척이 항구로 들어오고, 썰물의 바닷가에는 조개들이 단잠을 깬 듯 하품을 한다. 소라게는 껍데기 밖으로 다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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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회를 담는 그릇, 용기 – 미국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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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제주로 발령 났어. 2년 동안 근무해야 하고, 다음 달부터 제주로 출근하래” 남편의 목소리는 꽤 들떠 있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제주를 여행할 때, ‘다음 근무지는 제주로 신청할까?’ 했던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제주 여행의 좋았던 기억은 많지만, 막상 그곳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하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막막함이었다. ‘이사는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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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강한, 서평연대의 출판 숏평!

박소진 프로필 편집

  타인에 대한 ‘이해’와 ‘몰이해’의 사이에서 모든 미스터리는 시작된다. 미스터리 장르에서 가장 먼저 죽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이다. 모두의 ‘몰이해’가 만난 접점에서 살인이든 사고든 발생하기 마련이니까. 그렇게 죽어야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니까. 언제부터인가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때면 경주하듯 등장인물들의 외로움을 견주고는 했다. 가장 외로워 보이는 한 사람에게 배팅하면 그 사람이 죽었다.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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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재2] 김윤정의 Checkilout in Book

어이없게도 국수 표지

제2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강종희와 수많은 이에게     뜨거운 국물이 필요할 때   첫 칼럼이 게재되고 SNS에 원문 링크를 올렸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읽기와 쓰기가 평생의 취향’이라며 강종희 선생이 댓글을 달았다. 쓸모없는 읽기와 쓰기를 좋아한다니, 왠지 나와 비슷할 것 같아 그녀가 궁금해졌다. 댓글을 타고 그녀의 SNS를 방문했다. 화면에 보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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